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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빼고 다 바뀐 안보실…김현종·최종건이 대미 담당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조직 및 인적개편을 마무리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만 남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긴장 상태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정 실장의 거취와 새로운 2기 안보실의 업무 분장이 관심사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지난달 28일) 당일 안보실 1, 2차장을 모두 교체했다. 정부 출범 20여개 월 만이다. 지난 5일 이낙연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선 1차장 산하의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평화기획비서관으로 개편하고, 이를 2차장 산하로 옮기는 등의 국가안보실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통과됐다. 이후 1차장 산하 안보전략비서관에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을, 2차장 산하 외교정책비서관에 박철민 주포르투갈 대사를 임명했다. 20일 현재 안보 정책 및 국방 정책을 담당하는 1차장 산하에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박웅 사이버정보비서관이, 비핵화 관련 업무와 외교·통일 정책을 담당하는 2차장 산하에는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이 배치된 상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정 실장은 전날 외교부 후배인 신재현 전 외교정책비서관까지 교체가 결정되자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나보고도 나가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취지로 언급 했다고 한다.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야당의 성토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카운터파트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바뀐 이후 청와대 내에서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편된 안보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현종 2차장과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이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개편하면서 “한·미 동맹의 안정적 관리 업무 등의 효율적 수행을 위하여 안보실 1차장 밑에 두는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평화기획비서관으로 개편하면서 2차장 밑에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사실상 대미 라인에 서서 북한 비핵화 협상을 다루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김 2차장은 주유엔 대사를 역임하긴 했지만 통상 전문가이고, 최 비서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정통 외교관료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향후 대북 제제 완화 국면에 대비해 남북 경협과 군축 문제 등에서 창의적 해법을 주문하려고 한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은 모두 문 대통령이 깊이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비서관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김기정 전 안보실 2차장을 잇는 연정(연세대 정외과) 라인의 막내 격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평소 “실력만 놓고 보면 최 비서관이 두사람 못지 않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새롭게 꾸려진 안보실은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4일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참모진들에게 북·미 입장 차이를 좁히고 현 제재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 줄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다만 김 2차장과 최 비서관이 대미 외교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대미 외교는 남북관계의 보조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미 국무부도 문 대통령이 김 2차장을 발탁한 배경이 뭔지 다각도로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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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