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6만 명 즐긴 ‘김창수를 살려라’…경험게임 아시나요

경험게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유니크굿의 송인혁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경험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정 인턴기자]

경험게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유니크굿의 송인혁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경험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정 인턴기자]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다급하게 말했다.
 
“나는 대산독립본부의 안정근이라고 하오. 음모에 빠진 동료 김창수(백범 김구의 청년시절 이름)의 목숨을 구해주시오. 광화문 교보문고 B10 서가의 빛나는 곳에 지령을 숨겨놓았소. 대한민국을 지켜주시오.”
 
해당 서가에 찾아가 보면 금색으로 포장된 책이 놓여 있다. 책 속엔 다음 행선지를 암시하는 암호문이 적혀 있다.
 
지난 2017년 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몰입형 체험 플랫폼(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리얼월드’의 게임 ‘김창수를 살려라’ 도입부다. 게임에 참가하면 교보문고, 서울주교좌성당, 덕수궁, 경교장 등 역사적 명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앱을 통해 퍼즐을 풀고 힌트를 얻어 숨겨진 역사를 배울 수 있게 설계했다. 덕분에 혹한의 날씨에도 한 달 반 동안 4000명이나 참여했다. 몰입형 체험 플랫폼이란 실제 장소와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포켓몬고(GO)’ 같은 게임 플랫폼을 말한다.
 
리얼월드 플랫폼을 운영중인 유니크굿컴퍼니는 국내에선 다소 낯선 ‘경험 게임’ 영역에서 다양한 콘텐트를 생산하며 붐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참여자 수는 2만5771명으로 한 개의 앱으로 2~3명이 오프라인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참여자는 5만~6만 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는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유니크굿 송인혁(42) 대표를 만났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송 대표는 테드(TED·‘세상을 바꾸는 18분’으로 잘 알려진 미국 비영리 재단 강연회)를 국내에 알리며 강연붐을 일으킨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니크굿이 오는 29일 선보일 새로운 경험게임 ‘작전명 소원’ 소개 포스터. [사진 유니크굿]

유니크굿이 오는 29일 선보일 새로운 경험게임 ‘작전명 소원’ 소개 포스터. [사진 유니크굿]

‘경험 게임’이라는 말이 생소하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1대1로 접목시켜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해 주는 게 경험 게임이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나 ‘포켓몬고’게임을 상상하면 쉽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방 탈출 게임을 실내에 국한되지 않고 야외와 온갖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다고 보면 된다.”
 
일본에선 폭발적 인기라고 들었다.
“대표적인 경험 게임 회사인 일본 스크랩의 야외 방탈출게임 ‘도쿄 메트로 더 언더그라운드 미스테리’가 있다. 지난해 너무 참가자가 많아 키트 공급이 잠깐 중단됐을 정도로 인기다. 2014년 시작됐는데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도쿄 시내에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내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게임으로 8만 명씩 참가한다. 이 게임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도 많아 관광 산업에 기여할 정도다.”
 
경험 게임, 나아가 경험 산업이 미래 트렌드가 될 거라 보는 이유는.
“과거엔 아는 게 힘이었다. 하지만 이제 지금은 뭘 아는 것 보다 오늘 저녁에 뭘 하지, 다음 주말엔 어디 가지에 대한 경험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런 면에서 경험을 시켜주는 비즈니스 영역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향후 출시할 경험 게임은.
“‘작전명 소원’이 오는 29일 오픈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미래세대 참여 사업’으로 선정됐다. 서울 정동 지역에 숨겨진 독립 운동가들의 군자금을 참가자들이 실마리를 풀어내서 찾고, 위기에 빠진 독립 운동을 지켜내는 형식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의미를 새기는 21세기형 독립운동의 의미를 찾아보면서도, 역사적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흥미진진한 게임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