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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첫 주총…주주 1000명 몰렸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 실시된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이 회사 주주총회에는 소액 주주 약 1000명이 몰렸다. 전년 대비 두배 수준이다. 주주 수가 액면분할 이전(약 20만명) 대비 4배 가까운 76만명 수준까지 늘어난 까닭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지나 도로변까지 줄을 길게 섰던 소액주주 상당수는 회사에 화를 냈다. 특히 이날 주총에는 이전과 달리 60대 이상 노년층 주주들이 많았다. 회사 측은 전년 대비(400석) 주총장 좌석 수를 두배가량 늘렸지만, 일부 주주는 주총이 시작한 뒤에도 사옥 바깥에서 기다려야 했다.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얻은 한 소액주주는 “주총장이 무슨 기자 간담회냐”며 “기자들은 곧장 들어가고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은 한 시간 넘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총이 시작된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동 인근의 초미세먼지는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측정됐다
 
삼성전자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CEO)직을 분리한 이후 처음 연 주주총회이지만, 이재용(51)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소액 주주 최모씨는 “265만원 했던 주가가 ‘50대 1’ 액면분할 이후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며 “고액 연봉을 받는 이사진들은 뭐하는 거냐. 다 사표내라”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은 “연간 배당을 9조6000억원 하겠다”며 주주들을 달랬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 상승한 4만4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직하게 사업해달라고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10년 만에 삼성전자 주총에 다시 왔다는 이후용(79)씨는 “삼성 이외에 다른 회사들은 주총이 더 허접스러운데, 왜 삼성만 비난받는지 아느냐”며 “정치자금 안 냈다고 경영진이 거짓말하면 안 된다. 그런 점부터 솔직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기 주총이 끝난 이날 오후 3시께 삼성전자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정기 주주총회 장소가 협소해 입장이 지연되는 등 주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내년에는 장소와 운영방식 등 모든 면에서 보다 철저히 준비해 주주분들께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서울 장충체육관 등을 주총장소로 고려한 바 있다. 주총 개최일도 수퍼 주총 데이인 오는 22일(금)을 피해 수요일인 20일로 잡았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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