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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 부원장 놓고···황교안에 각세운 47세 김세연

자유한국당에서 대표적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이 ‘개혁 보수’ 깃발을 들 수 있을까.

여의도연구원장인 김 의원이 연구원의 부원장 인선을 놓고 황교안 대표측과 대립각을 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여연)은 19일 황 대표가 주재하는 이사회를 열고 조대원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을 상근부원장에 임명하는 안을 의결하려 했지만 급작스레 일정이 취소됐다. 당내에선 황 대표측과 김 의원의 의견이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9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2018년도 정기대회에서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세연(금정구) 국회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9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2018년도 정기대회에서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세연(금정구) 국회의원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위원장은 2ㆍ27 전당대회에서 한국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인사다. 그는 지난달 14일 합동유세장에서 김진태 대표 후보를 연호한 태극기 부대를 향해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라, 이래가지고 수권정당 할 수 있는가,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고 성토했다가 당 선관위로부터 ‘주의 및 시정’ 조치를 받았다. 같은달 1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김순례 의원 등의 5·18 폄훼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에서는 1만5434표를 받아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7위에 그쳐 낙선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는 연기가 된 것이기 때문에 조 위원장 임명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조 위원장은 지금 우리당에 필요한 인재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했고, 가볍게 추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월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조대원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조대원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살펴볼 게 있어 (이사회가) 연기됐다”며 “특정인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조대원 불가론’이 거세지자 황 대표가 사실상 김 의원의 추천안을 거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대기간중 조 위원장의 공격대상이 됐던 김순례 최고위원 등은 반대가 심하다고 한다. 황 대표 측에선 전당대회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를 상근부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 대표가 지난 7일 김 의원을 여연원장에 임명했을 때 당내에서는 의외의 묘수라는 반응이 많았다. 김 의원은 3선의 중진이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47세)인데다 18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에서 활동하는 등 당내 개혁 그룹의 간판 중 한 명이다. 이때문에 김 의원이 한국당 싱크탱크의 수장에 오르면 우파적 색채가 짙어진 한국당 지도부의 색깔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 의원도 임명 직후 “중도와 보수가 함께 갈 수 있는 균형잡힌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김 의원과 당 지도부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 양 측이 언젠간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결국 임명 보름도 안돼 여연 상근부원장 인선을 놓고 황 대표측과 김 의원이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가 됐다. 여연 상근부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황 대표는 조 위원장에 대한 최고위원들과 친박계의 거부감을 무시하기 어렵고, 김 의원도 당의 개혁 칼라를 세우려면 조 위원장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열린 4·3 필승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열린 4·3 필승 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의원은 이날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5ㆍ18 폄훼 논란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서 5·18 폄훼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느낌이 있지만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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