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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고생들 ‘스쿨 미투’ 봇물…한 학교 교직원 13명 수사의뢰

2018년 11월 3일 청소년 페미니즘 '스쿨미투' 집회 장면. 김정연 기자

2018년 11월 3일 청소년 페미니즘 '스쿨미투' 집회 장면. 김정연 기자

부산 여고생들의 ‘스쿨 미투’(학교 성폭력 피해자들이 SNS 등에서 자신의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운동)가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교직원들에 의한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교직원들의 성폭행 사례를 공론화하겠다며 부산 A 여고 학생들이 트위터 등에 ‘#A 여고 미투 공론화’ ‘#A 여고 교내 성폭력 고발’ 등과 같은 문구에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 가운데는 “봉사 활동 때 짧은 반바지를 입었는데 한 교사가 ‘그렇게 짧은 반바지를 입으면 할아버지들이 너를 반찬으로 오해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있다. 또 “학교 관계자가 허리를 껴안고 ‘마음만 먹으면 꼬실 수 있다’와 같은 말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졸업생들이 후배를 응원하며 재학시절의 피해 사례를 올리기도 했다. 
 
SNS피해글 캡쳐. [연합뉴스]

SNS피해글 캡쳐. [연합뉴스]

이 사실을 안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8일 학생 6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00명(기명 43명, 무기명 57명)의 피해 사례가 있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교직원이 13명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들 1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재직 중인 8명을 수업과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설문결과 마사지해준다고 어깨·얼굴을 만지거나 술에 취해 학생에게 전화한 경우, 체육복 허벅지 구멍 난 곳을 보여달라거나 마음만 먹으면 꼬실 수 있다고 말한 경우, 머리가 짧은 여학생은 정장 입고 머리 긴 여자는 드레스 입어라고 해서 불쾌했다는 내용 등이 나왔다.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말을 하거나 성차별적 발언도 많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매 학년 말 1회 실시하는 교원 평가 등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학교에 제기했지만 반영되지 않자 스쿨 미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의 또 다른 여고에서도 스쿨 미투 공론화가 일었다.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스쿨미투']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스쿨미투']

 
부산시 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성범죄 사실 묵인·축소·은폐와 교육소홀 여부에 대해 특별감사를 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는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해임 등 중징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가로 구성된 연수단을 운영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미투 학교는 향후 2년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19일 오전 열린 국·과장회의에서 “학교 성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사결과 드러난 관련자 전원의 징계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사안을 은폐하거나 학생들의 호소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면 학교 관리자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라”고 지시했다.
 
한편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간 접수된 성비의(성폭행과 성추행,성차별 발언) 신고는 81건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서울(152건)에 이어 두 번째로 신고 건수가 많았다. 신고된 81건 가운데 징계로 이어진 건 37건(46%)이었다. 서울은 신고 152건 가운데 징계는 5건(3%)에 그쳤다. 부산은 징계 수위도 높아 37건 중 파면 1건 해임 17건, 정직 9건으로 73%가 중징계를 받았다. 경징계는 감봉 3건, 견책 7건이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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