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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MD·탄도미사일 포기만이 北 안전·번영의 길"

 미국과 북한이 19일(현지시간) 유엔 군축회의에서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프로그램 중단 문제를 놓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지난달 27~28일) 이후 양측이 각종 매체를 통해 각각 일괄타결(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양측이 한 자리에서 격돌한 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1대1 단독 정상회담을 하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1대1 단독 정상회담을 하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ㆍ검증ㆍ이행 담당 차관보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만이 북한이 안전, 번영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나서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국제회의에 참석한 국무부 차관보까지 가세한 것이다. 포블레티 차관보는 “북한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며 “북한과 무기, 군사적 거래를 하는 나라들은 이를 중단해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15개월 동안 핵실험,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는데도 전면적 제재가 유지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북미 간의 문제들은 신뢰 구축을 위해 한가지씩(one-by-one) 다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비핵화 전에는 제재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제시했다”며 미국 접근 방식을 비난했다.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비핵화 협상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는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어 북ㆍ미 협상에 냉각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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