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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없으니 26조원짜리 기업이 생겼다

차량 뒷 창문에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 차량 운전자는 시간이 날 때 리프트 기사로 일한다. [AP=연합뉴스]

차량 뒷 창문에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 차량 운전자는 시간이 날 때 리프트 기사로 일한다. [AP=연합뉴스]

 
이달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의 기업가치가 약 233억 달러(약 26조3600억원)로 평가됐다. 2017년 상장한 미국 소셜미디어업체 스냅 이후 미 증시 최대 규모다. 
 
조만간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1위 차량공유업체 우버까지 가세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한 차량공유가 산업화한 지 10여년 만에 수십조원 가치의 기업이 두 개나 탄생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개인 차량을 공유하는 카풀이나 차량공유 서비스가 원칙적으로 불법이며 예외적으로만 허용된다. 미국에서는 원칙적으로 불법이 아니다. 도시별로 공유차량 대수 등 운영 방식을 제한하는 경우는 있으나 대체로 미국 전역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리프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리프트는 IPO를 통해 주식 3077만 주를 주당 62~68달러에 발행할 계획이다. 68달러가 성사될 경우 주식 공모로 최대 21억 달러(약 2조37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PO 이후 총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리프트의 기업 가치는 196억 달러(약 22조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한 결과 리프트의 가치를 이보다 많은 233억 달러(약 26조 3600억원)로 평가했다.
 
이달 말 상장하는 미국 차랑공유업체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 로건 그린. [AP=연합뉴스]

이달 말 상장하는 미국 차랑공유업체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 로건 그린. [AP=연합뉴스]

  
리프트는 2012년 로건 그린(35) 최고경영자(CEO)와 존 짐머(34) 사장이 공동 창업했다. 2009년 창업한 우버보다 3년이 늦었다. 하지만 리프트는 2007년 두 창업자가 설립한 '짐라이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짐라이드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장거리 차량 공유 서비스인데, 대학 캠퍼스 간 이동하는 카풀이 중심이다. 그린 CEO가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에서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차를 얻어 탄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 
  
리프트는 창업 6년 만에 미국 내 점유율 39%를 가진 2위 차량공유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에 1860만 명의 탑승자와 110만 명의 기사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의 350개 도시에서 운영한다. 우버가 음식 배달과 물품 배송,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사업 모델로 삼고 있는 데 반해 리프트는 자전거와 스쿠터 등 이동 수단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리프트는 우버가 조직 내 성희롱·성차별 문제로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사임하는 등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놓친 틈을 타 약진했다. 최근 3년 새 점유율을 22%에서 1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여세를 몰아 우버를 제치고 IPO 경쟁에서도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해에는 2017년의 두 배인 22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역대 최대인 9억1130만 달러 적자를 냈다. IPO를 앞두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 가격 인하 등 출혈 경쟁을 한 탓도 있지만, 우버를 포함해 차량공유 스타트업이 흑자를 낸 사례는 아직 없다.
 
우버도 조만간 IPO에 나설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다음 달 상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버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는 1200억 달러(약 135조7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다.
 
이달 말 상장하는 미국 차랑공유업체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 존 짐머. [AP=연합뉴스]

이달 말 상장하는 미국 차랑공유업체 리프트의 공동 창업자 존 짐머. [AP=연합뉴스]

 
상장 후 리프트 지배구조는 의결권 기준으로 두 공동창업자가 49%를 갖게 된다. 그린이 29.31%, 짐머가 19.45%를 보유한다.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주로는 일본 라쿠텐(13.1%), 미국 제너럴모터스(7.8%), 피델리티 등(7.7%), 앤드리센호로위츠 등(6.3%), 알파벳 등(5.3%)이 있다.

 
리프트는 19일부터 투자자 모집을 위한 로드쇼에 나선다. 뉴욕ㆍ샌프란시스코ㆍ캔자스시티 등을 순회하며 투자자를 만난 뒤 이달 29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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