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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이제 北이 행동 보여줘야…어떤 종류의 발사도 재앙"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19일 "북한이 미국을 움직일 실제 행동(actual action)을 보여줄 차례"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풍계리 핵실험장을 언급하며 "북한은 그 모든 것을 정말로 폐기하는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특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30%를 폐기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동창리 발사장에서 일부 시설의 복구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문 특보는 "어떤 종류의 발사도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 결과는 파멸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동창리 발사장과 함께 북한이 작년 5월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현재 북한의 핵무기가 30~35개에 이른다는 미국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추정치를 신뢰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린 여전히 모르기 때문에 신고와 사찰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장에서 나왔을 때 김 위원장도 꽤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에게도 중요한 학습 과정이 됐을 것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그 대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미국 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론 제제 해제는 어렵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제재 해제 등 지원에 나서는 '빅딜'을 제안했고, 이에 북한이 난색을 표시하면서 결국 회담은 합의 없이 결렬됐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여파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현재로서는 고려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북한 정상이 다시 만나 더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북미 대화 중재 노력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전부 대 전부"(all for all) 식의 '빅딜'을 추진하되 북한의 '단계적 해법' 주장을 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용 가능한 로드맵을 갖고 그 이행을 점차 늘리는 방식"이라고 문 특보는 묘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목표는 '핵무기 없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면서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로운 공존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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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