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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기술 이용 '지놈편집식품'…일본 후생성 허용 발표

지난해 8월 중국과학원 산하 상해식물생리생태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지놈편집 연구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8월 중국과학원 산하 상해식물생리생태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지놈편집 연구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안전성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지놈(genome·게놈)편집식품’의 시판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르면 올여름부터 지놈편집으로 개발한 식품에 대해 유통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18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고만 하면 안전조사를 거치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다.
 
지놈편집식품 허용 문제는 ‘유전자변형식품(GMO) 2라운드’로 불릴 만큼 뜨거운 감자다. 유럽에선 10년간 논쟁을 거쳐 지난해 규제 대상으로 확정됐다. 
미국은 판매 허용을 결론내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관리 방안을 정하지 않았다.      
  
"유전자가위 이용, GMO와 다르다"            
지놈편집이란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한 품종 개량을 뜻한다. 유전자가위로 식물 유전자의 일부를 잘라내 돌연변이를 일으켜 영양가를 올리거나 수확량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반면 GMO는 다른 유전자를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순차적으로 보면 우선 다른 작물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운반 매개체인 세균에 투입한다. 그런 다음 개량하고 싶은 작물에 해당 세균을 주입해 형질을 바꾼다. 이런 유전자변형 기술은 주로 병충해나 농약에 강한 작물로 개량할 때 쓰인다.  
  

혈압 낮추는 토마토 개발
일본에선 지놈편집식품 연구가 활발하다. 쓰쿠바대학은 특정 영양소가 풍부한 토마토를 최근 개발했다. 개량종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가바(GABA)라는 아미노산의 함량이 일반 토마토의 약 15배에 이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동물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긴키대학과 교토대학 공동연구팀은 참돔의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지놈편집을 거친 이 참돔은 재래종에 비해 근육량이 약 1.2배 많다. 식용 부위만 키워 부가가치를 높인 것이다.
 
"인체 위해성 검증 안 됐다"
후생성은 안전성이 의심돼 규제가 적용되는 GMO와 달리 지놈편집식품은 일반 식품과 동일하게 보겠다는 입장이다. 자연 발생적인 돌연변이나 기존의 품종 개량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과학계 일각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환경단체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다는 점에서 GMO와 유사하다”며 “인체 위해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종 변이에 따른 생태계 교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럽선 GMO와 동일시 취급  
지난해 4월 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GMO 완전표시제 시민청원단 주최로 ‘GMO 완전표시제 도입 및 학교 급식 퇴출을 위한 국민청원 집중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GMO 완전표시제 시민청원단 주최로 ‘GMO 완전표시제 도입 및 학교 급식 퇴출을 위한 국민청원 집중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은 모든 지놈편집식품이 규제 대상이다.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 유럽사법재판소는 지놈편집식품을 GMO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현재 EU 국가들은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GMO에 대한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유통과정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3월 지놈편집 작물의 재배에 대해선 규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실제 재배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식품 유통 여부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며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GMO 수입량 세계 1위인 한국은 GMO를 둘러싼 논란부터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선 단백질 유전자가 없을 경우 GMO 표시 의무가 없다. 그래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놈편집식품 논란까지 가중될 경우 더욱 복잡한 사회갈등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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