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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좁고 부정교합 있는 아이, 그냥 놔두면 덧니로 고민

기자
유원희 사진 유원희
[더,오래] 유원희의 힘 빼세요(5)
가지런한 치아. 나란히는 우리의 치아에도 무척 중요하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런한 이를 타고 나면 그것만큼 큰 복도 드물다. [사진 유원희]

가지런한 치아. 나란히는 우리의 치아에도 무척 중요하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런한 이를 타고 나면 그것만큼 큰 복도 드물다. [사진 유원희]

 
나란히 나란히로 시작하는 이 동요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밥상 위에
젓가락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댓돌 위에 신발들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짐수레의 바퀴들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학교 길에 동무들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창작동요의 개척자인 윤석중 선생이 작사하고 윤극영 선생이 작곡한 ‘나란히 나란히’라는 동요다. 1948년에 발표되었으며 4분의 2박자로 된 경쾌한 리듬과 가사가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정형적인 기법에서 탈피하여 리듬과 박자의 변화가 특이한 동요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애창되고 있다.
 
‘나란히’라는 말은 넓게 해석하자면 질서와 균형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이나 사회, 국가에서 질서가 없다면 혼란이 생길 것이다. 알기 쉽게 교통질서를 보자. 차는 차선을 따라 나란히 달려야 한다. 혼자 마구 달리다가는 사고가 나고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위험을 준다. 열차도 궤도를 따라 질서 있게 달려야 하고 넓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다 길이 있다. 아무 곳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이기심에서 혼자만 앞서나가거나 나란히의 균형을 무너뜨리면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주고 사회라는 존재가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란히의 개념을 몸으로 배우게 한다.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서로 잘 물려서 돌아가야만 되는 것이다.
 
나란히는 우리의 치아에도 무척 중요하다. 수많은 환자를 만나다 보면 이 모양이 제 각기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런한 이를 타고 나면 그것만큼 큰 복도 드물다. 오죽했으면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라고 했겠는가. 이가 엇갈려 있거나 들쭉날쭉하면 서로 맞닿아 씹는 면적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치아가 제대로 기능을 할 수가 없다. 음식을 잘게 부수는 기능을 못 하여 소화불량을 가져오기도 하여 전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지금 거울을 한 번 보면서 씨익- 웃어보라. 치열이 나란히 잘 정돈되어 있으면 자신에게 축복하라. 대단한 복이니까.
 
요즘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치아교정을 많이 한다. 주로 미용 목적으로 치과를 찾지만 음식을 잘 씹는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해야 하는 치료과정이다. 치아교정은 반대 교합, 개방 교합, 매복치, 상실치, 부정 교합 등의 이유로 한다.
 
반대 교합 1차 교정 전(상)과 1차 교정 후(하) 치아 사진. [사진 유원희]

반대 교합 1차 교정 전(상)과 1차 교정 후(하) 치아 사진. [사진 유원희]

 
비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것 외에도 성장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골격의 부조화를 바로잡아 정상적인 발음과 저작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 건강한 구강 조직을 갖게 하는 건 물론 균형 잡힌 아름다운 얼굴의 형태를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대다수 어머니는 언제가 자녀들의 교정 치료의 적기냐고 종종 물어 오신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기에는 한창 턱뼈의 성장이 진행 중이므로 개개인의 발육 상태에 따라 교정 치료의 시기와 기간의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녀들의 성장이 진행 중일 때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치과의사와 자녀들의 성장 과정을 관찰한다면-1년에 2회 정도로 충분하다. 한창 학업에 몰두해야 하는 아이들이 최대한 교정 장치를 붙이고 고생을 견뎌야 하는 기간을 단축하거나 생니를 뽑아내고 공간을 만들어서 덧니를 집어넣는 등의 수고로움을 줄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턱이 좁고 부정교합이 심하여 덧니가 생길 가능성이 많은 아이의 경우 영구치 앞니 4개가 나왔을 때 미리 1차 교정을 시작한다면 6~8개월 정도의 치료로도 위아래의 앞니가 제대로 맞물리게 잡아줄 수 있다. 위와 같은 치료는 추후 턱뼈의 모양과 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뒤를 이어 나올 어른 치아들이 자연스럽게 맹출 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가 있다. 생니를 빼지 않고도 보기 좋은 치열로 성장하게 유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러한 1차 교정을 적절한 시기에 성공적으로 마치면 주로 영구치가 완전히 나온 후에 20개월에서 24개월 또는 더 길게 진행되는 2차 교정을 완전히 피해갈 수도 있다. 혹 치열을 나란히 맞추기 위한 2차 교정이 필요하더라도 1차 교정으로 치열이 어느 정도 바르게 정렬된 상태라서 치료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가 있다. 
 
성인의 경우는 성장이 끝난 상태이므로 좀 더 긴 치료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장기의 자녀를 일찍 치과로 데려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는 이가 아파야 온다는 상식을 벗어나야 한다.
 
만약 지금 교정을 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양치질이 중요하다. 식사 후나 뭐든 먹은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하고 가능한 교정용 칫솔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하여 꼼꼼히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치아 건강도 유지할 수 있고 데이트를 할 때도 입 냄새 때문에 곤란을 겪지 않는다.
 
음, 치과의사는 환자의 데이트와 키스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군.
 
유원희 WY 치과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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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