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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상 당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빈소 표정...경찰 "많이 힘들어해"

최근 살해된 채 발견된 이희진씨 부모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 남궁민 기자

최근 살해된 채 발견된 이희진씨 부모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 남궁민 기자

19일 오전 10시 경기도 내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 지난 16~17일 살해된 채 발견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 부모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350㎡ 면적의 빈소(접견실 포함) 입구에는 10여개의 근조 화환이 있었다. 빈소 안 제단에는 부모의 영정 사진이 놓였다. 이날 오전 입관식을 마친 이씨 형제는 제단 옆에서 상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검은 상복을 입은 형제는 다소 수척해 보였다. 갑작스러운 부모의 피살이 믿기지 않는 듯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조문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수감 중이던 이씨는 18일 부모의 장례를 위해 항소심 재판부에 구속집행 정지를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증권방송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회원들이 비상장 주식을 매수하도록 권유하는 방식으로 불법 주식 거래, 투자유치를 한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4월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현재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 이씨의 동생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 개 형사팀이 빈소 주변을 지키고 있다. 과거 이씨의 투자 권유로 상당한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다. 기동대도 장례 진행을 따라 다닌다고 한다. 이 때문에 빈소 안팎은 다소 삼엄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접견실에는 상복을 입은 10여명의 친인척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이희진씨 부모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의 안내화면. 상주 이름에 이씨 형제 이름이 올라와 있다. 김민욱 기자

이희진씨 부모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의 안내화면. 상주 이름에 이씨 형제 이름이 올라와 있다. 김민욱 기자

 
유족 측은 취재를 거절한 상태다. 방송사 카메라가 보이자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죄송하지만, 나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씨 신변을 보호 중인 한 경찰 관계자는 “많이 충격받고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씨 부모의 장례절차는 하루 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20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수원 연화장이다. 이씨는 발인을 마친 후 별도의 심경과 입장을 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빈소 앞에서 ‘이씨 관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30대 초반의 남성은 취재진에게 “(이희진씨가) 발인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씨 부모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강도살인 혐의로 김모(3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동포인 A(33) 등 3명을 고용한 뒤 경기도 안양의 이씨 부모 아파트를 찾아가 이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의 뒤를 쫓고 있다. 
 
안양=김민욱·남궁민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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