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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격 용의자 체포…백인 테러에 무슬림 보복 테러일까 긴장

네덜란드 트램에서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의 모습 [AP=연합뉴스]

네덜란드 트램에서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의 모습 [AP=연합뉴스]

네덜란드 중부 도시 위트레흐트의 트램(전차)에서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범행 후 달아났던 터키 출신 괴크멘 타느시(37)를 7시간 만에 검거한 경찰은 총격의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뉴질랜드에서 호주 국적 브렌턴 태런트(28)가 50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를 저지른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이민 침략자들에 대한 보복' ‘백인 보호' 등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총격 용의자가 무슬림이 인구의 99%인 터키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백인 테러에 대한 무슬림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었다. 네덜란드 당국도 테러 공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지역의 테러 위협 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리고, 학교와 가정에 외부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경보를 내렸다.
용의자가 체포된 아파트에서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용의자가 체포된 아파트에서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거나 무슬림 이민자 출신이 저지른 테러가 수년간 잇따랐다. 2016년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니스, 독일 베를린, 2017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다리,  영국 버러마켓,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서 테러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한 것이다.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면서 영국에서 모스크를 겨냥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하는 등 무슬림 증오 범죄도 기승을 부렸다. 인종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미움이 또 다른 증오를 낳고 테러가 또 다른 테러를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이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이다. [EPA=연합뉴스]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이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이다. [EPA=연합뉴스]

 차량으로 도주했던 타느시를 체포한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은 일단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공범이 있는지 추적 중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테러 동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BC 터키어 웹사이트는 타느시가 몇 년 전 터키에서 IS 연계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인물이라며 과거 체첸공화국으로 건너가 무장 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은 총격 용의자인 37세 터키 출신 남성의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은 총격 용의자인 37세 터키 출신 남성의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반면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에 사는 타느시의 친척을 인용해 총격 동기가 가족 내 분쟁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친척은 타느시가 트램에 타고 있던 친척 여성에게 총을 쐈고, 그 여성을 도우려고 한 사람들을 겨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검찰 관계자도 용의자 체포 이후 “가족 내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에 사는 타느시의 아버지는 현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1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범행을 저질렀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격이 발생한 네덜란드 도시의 트램을 경찰이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총격이 발생한 네덜란드 도시의 트램을 경찰이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프레드 그라페르하우스 네덜란드 법무장관은 타느시가 범죄 경력이 있어 치안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그가 2017년 저지른 성폭행 범죄로 2주 전 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살인 기도 혐의를 포함해 범죄 여러 건과 관련해 수차례 처벌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국제공항 등에 경계령을 내렸던 네덜란드 당국은 용의자가 체포됨에 따라 테러 위협 경보를 이전처럼 4단계로 내렸다.
 
 타느시의 범행 동기가 밝혀지겠지만, 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고 뉴질랜드에서도 대형 인명 살상 공격이 발생하면서 테러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민 반대를 외치는 미국뿐 아니라 이민 수용에 반대하는 극우 정치권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유럽에서는 다른 민족과 종교에 대한 적개심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뉴질랜드 모스크 총격 사건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뉴질랜드 모스크 총격 사건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뉴질랜드 테러 희생자를 위로하면서 "증오와 폭력에 대항하는 평화를 위한 기도와 행동에 모든 사람이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피가 피를 부르는 테러가 빈발하면서 분열과 전쟁으로 얼룩지는 세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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