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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에서 ‘나다르크’로…나경원 강공모드 변신 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 “이제는 공감형 투쟁을 해야 한다”며 종전 투쟁방식과의 단절을 강조했다. “세심한 여성의 리더십으로 당내 통합을 이루겠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좌파독재 저지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비상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러나 최근 들어 나 원내대표의 투쟁은 공감이나 세심보다는 ‘야성(野性)’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발언으로 여권의 강한 반발을 부른 게 대표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경제 파탄 외면 좌파독재법 날치기 연석회의’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안을 공수처 설치법, 검ㆍ경 수사권 조정법과 묶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한 데 대해 “좌파 장기집권 권력 기반을 마련하고 검찰ㆍ경찰을 마음대로 해서 무소불위의 대통령 독재를 하겠다는 것. 바로 좌파 장기집권 플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강경 모드는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최근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따른 자신감의 반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근 한국당 지지율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18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5%포인트 안쪽까지 따라잡았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후 한때 ‘리더십 부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취임 직후 국회 운영위원회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출석시키는 ‘호재’를 만났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변죽만 울리는 질의를 거듭해 ‘한방이 없었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그 일을 계기로 나 원내대표가 보다 단단히 신발끈을 조여맨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당내에선 나 원내대표의 강공모드에 대해 긍정 평가가 많다. 나 원내대표를 15세기 프랑스의 여전사 잔 다르크에 비유해 ‘나다르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다만 나 원내대표 측은 “우린 달라진 게 없는데, 민주당이 도와준 꼴”이라는 입장이다. 메시지를 담당하는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실의 강승규 비서실장과 보좌진들,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 등 메시지 관리 담당자는 모두 작년 그대로다. 교섭단체 연설문은 다소 강하게 준비한 건 사실이지만, 민주당이 과잉 대응으로 우릴 도와주면서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나 원내대표가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메시지를 뜯어고친 건 아니다. 찾아보면 알겠지만, ‘좌파 독재’ 등은 모두 작년부터 써왔던 단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힘 조절을 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나 원내대표가 “정부는 해방 이후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해 공격을 받았다. “한국당 당명을 ‘자유한국총독부’로 바꾸라”(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토착 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당의 한 의원도 “당 지지자들로부터 ‘잘 나가다 왜 헛발질이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요즘 반짝인기에 취해있는 것 같다. 벌써부터 아슬아슬한 발언들이 나온다. 강성 보수층에겐 효과적일 수 있으나, 결국 중도 외연 확장엔 발목 잡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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