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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라이브 17분…“페이스북도 뉴질랜드 테러의 공범”

뉴질랜드 총격 테러 사건의 불똥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책임론으로 옮겨 붙고 있다. 테러범이 페이스북 라이브 서비스로 현장을 17분 동안 생중계하는 등 SNS를 악용한데다 해당 영상이 사건 발생 한참 후까지 유통되면서다.
 
먼저 거대 SNS회사의 부실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건 발생 후 24시간 동안 자동인식 프로그램등을 통해 테러 영상을 150만 개 차단·삭제했지만 이후에도 영상은 떠돌았다.
 
연관 검색과 자동재생 기능 등으로 반강제적으로 테러 영상을 보게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이언 보고스트는 “일부러 볼 생각은 없었는데 보게 됐다”며 “인터넷은 뚜껑이 없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이 회사들은 문제 콘텐트의 확산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고,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끔찍한 이미지를 전달했다”며 “폭력과 증오로 가득 찬 이념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미 USA 투데이는 "SNS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범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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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샤바브가 주도한 케냐 나이로비의 쇼핑몰 테러도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됐다. 2017년 1월 스웨덴에선 남성 3명이 한 여성을 성폭행하면서 이를 페이스북에 고스란히 노출했다. SNS 회사들이 공격적·불법적 증오 관련 콘텐트를 감시·제거하는 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WP의 미디어 칼럼니스트 마거릿 설리번은 “플랫폼 회사들은 전 세계에 매시간 업로드되거나 게시되는 수백만 개의 영상과 문서 등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알고리즘 등에 의존해 콘텐트를 제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클릭과 광고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왓츠앱이나 텔레그램 등 암호화된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복사본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의 제이슨 버크는 “테러리즘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적 변화가 무기나 폭발물 관련된 것이라 추측하지만 (현대 공격에서) 달라진 것은 개인·집단의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게 하는 미디어”라며 “미디어가 진화하며 테러리스트도 진화했다”고 썼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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