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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마린온 사고 위령탑 제막식 외면한 여당

유성운 정치팀 기자

유성운 정치팀 기자

지난해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이상 추서계급) 등 5명이 순직했다. 지난 16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는 마린온 추락사고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는 순직 장병들의 유가족을 비롯해 국방차관, 해군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 23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원도 3명이 참석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박명재·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은 볼 수 없었다. 7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아무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해병대에서는 여야 국방위원들에게 모두 참석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에대해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와 여당은 군에 대한 푸대접이 체질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의 마린온 푸대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청와대는 지난해 7월 17일 사고가 났을 때 영결식(7월 23일) 직전까지 일주일간 조문 인사를 파견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도 분향소나 영결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야당인 한국당에서 당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주영 국회부의장, 국방위 간사 백승주 의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찾아간 것과는 대비가 됐다.
 
뒤늦게 영결식에 찾아온 김현종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은 격앙된 유족들에 막혀 입구를 넘지도 못했다. 유족 측은 “조문 기간이 지나 뒤늦게 영결식장을 방문한 것은 조문이 아니라 모욕”이라며 김 비서관을 돌려보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운함을 호소하는 건 마린온 유족뿐이 아니다. 지난해 3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3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을 때도 천안함 유족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 일정상 불참했지만,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은 깊었다. 고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씨는 “세월호도 가슴이 아프고, 천안함도 가슴이 아픈 사건”이라며 “그런데 천안함에 대해선 대통령님이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말 한마디 해서 어디 덧나느냐”고 말했다.
 
군에서는 청와대가 유독 군 관련 사고에 대해선 무심하다는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타운에서 불이 났을 때 22시간 만에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했던 것을 거론한 군 관계자는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인데, 최고 통수권자로부터 민간 사고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다면 과연 힘이 나겠느냐”고 토로했다.
 
유성운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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