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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걸그룹 화보 촬영한 쇼룸서 직접 누워보고 매트리스 고르죠

수면 기본권 되찾기 프로젝트③·끝
안락한 느낌을 낸 이번 시즌.

안락한 느낌을 낸 이번 시즌.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출근길 버스에서는 앉자마자 ‘기절’한 듯 잠이 드는데 막상 집에서 자려고 누우면 온몸이 아파온다. 어떤 자세로 누워도 어깨 근육이 뻐근하고 허리가 찌릿하다. 겨우 잠이 들지만 이리저리 뒤척이다 결국 잠에서 깬다. 매일 밤 꿀잠이 절실하다. 이에 숙면에 필수 조건으로 불리는 침구류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하는 제품군인 만큼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오프라인 쇼핑을 택했다. 요즘 ‘핫’하다는 매트리스 쇼룸을 방문해 내게 맞는 제품 찾기에 도전했다. 
 
“저도 최근에 매트리스를 교체했어요. 몇 주를 써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요. 그런데 여행을 가서 다른 매트리스에서 자보니 불편하더라고요. 그때 새로 바꾼 제품이 좋다는 걸 깨달았죠.”
 
지난 12일 매트리스를 구경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의 수면 제품 전문기업 ‘라쏨’의 쇼룸을 찾았다. 현재 이곳에선 라쏨의 자체 브랜드 '프로젝트 슬립'의 제품을 진열 중이다. 프로젝트 슬립은 서울시가 수면 건강 취약 계층에게 잃어버린 ‘수면기본권’을 찾아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2017 청년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수면 전문 브랜드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개발비가 소비자가에 포함되지 않아 가성비가 좋은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매트리스, 토퍼(매트리스 위에 까는 얇은 쿠션), 방수커버 패드 등을 출시했다.
 
 
카페처럼 꾸민 매트리스 쇼룸의 외관

카페처럼 꾸민 매트리스 쇼룸의 외관

외관은 매트리스 매장이 아닌 평범한 카페처럼 보인다. 간판이 없었다면 길가에서 흔히 보이는 카페로 착각해 그냥 지나칠 뻔했다. 문을 열자 직원이 반겨준다.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해 ‘특별히’ 나온 상담 직원이다.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매트리스 고르기를 적극 도와준다. 하지만 평소엔 쇼룸이 아닌 사무실에서 마케팅 업무를 본다고 했다. 이곳은 상담·영업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다. 직원의 안내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다른 매장과는 다른 점이다. 방문객은 ‘제 집처럼’ 제품들을 만져보고 누워볼 수 있다. 이상미 라쏨 공동대표는 “10년 가까이 쓰는 매트리스를 직원에게 쫓기듯이 조급한 분위기에서 결정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성비 좋은 ‘프로젝트 슬립’ 
실내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1층에서는 카페만 운영하고 2층에 올라가야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실제 가수 서태지의 작업실이었던 100평 규모의 주택을 개조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가정집 분위기가 강했다. 응접실(1층 카페)에서 음료를 마신 다음 2층의 방(쇼룸)을 구경하는 듯했다.
 
상담은 설문지 작성부터 시작했다. 현재 사용하는 매트리스가 스프링인지, 비(非)스프링인지, 선호하는 브랜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수면 문제·습관은 어떤 것인지 등을 답하면 된다. 결과를 바탕으로 내게 맞는 매트리스의 재질과 강도 등이 추천된다. 자는 내내 허리가 불편했던 기자에게는 다소 딱딱한 하드폼 매트리스를 권했다. 누웠을 때 움푹 들어가지 않고 단단하게 받쳐줘 허리가 구부러지는 정도가 줄어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드폼 매트리스의 일종인 프로젝트 슬립의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양면 구조인 게 특징이다. 한쪽은 하드폼이고, 반대 쪽은 푹신푹신한 소프트폼이어서 두 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이즈는 수퍼 싱글과 퀸 두 가지로, 다른 크기는 주문 제작해야 한다.
 
설문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둘러보기로 했다. 2층의 체험 공간은 총 세 구역으로 나뉜다. 한 곳에서는 하드폼과 소프트폼을 양쪽에 두고 직접 눌러보면서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다른 두 곳에선 매트리스를 활용한 침실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공간 활용도를 높여주는 토퍼(얇은 매트리스), 접이식 저상형 침대 등도 구경할 수 있다.
 
화이트 콘셉트로 꾸몄던 지난 시즌

화이트 콘셉트로 꾸몄던 지난 시즌

이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다락방처럼 꾸며 놓은 침실(사진2)이다. 다채로운 색상의 침대 덮개와 쿠션으로 세련된 감성을 살렸다. 침실을 꾸밀 때 참고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어뒀다. 실제 이 공간은 일반 방문객은 물론 전문가에게 인정받는 포토존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사진을 촬영하는 손님이 많을뿐더러 걸그룹 레드벨벳, 소녀시대 윤아 등이 이곳에서 화보와 광고를 촬영했다. 계절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며지니 가장 잘 나온 사진으로 꼽히는 ‘인생샷’을 찍기 위한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하드폼·소프트폼 체험 비교
상담을 미리 신청하면 직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상담을 미리 신청하면 직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잠시 직원 없이 혼자 이곳저곳 다니면서 침대들을 직접 만져보고 누워도 봤다. 구매 결정을 재촉하는 눈길이 없으니 마음이 편했다. 잠시 이불 속에 들어가 책을 보는 힐링 시간도 만끽했다. 너무 자유롭다 보니 구매하고 싶을 땐 물어볼 사람이 없어 불편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 가격표가 따로 없다 보니 ‘얼마일까’라는 궁금증이 계속 따라다녔다.
 
이날 상담을 맡은 문명진 마케팅팀장은 “부담 없이 만져보고 누워볼 수 있도록 그리고 가격을 보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격표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하드폼 매트리스를 눌러보니 단단하지만 탄력감이 느껴진다

하드폼 매트리스를 눌러보니 단단하지만 탄력감이 느껴진다

한참을 비교해본 끝에 매트리스 대신 ‘만능베개’로 불리는 메모리폼 베개를 구입했다. 바닥에 눕거나 벽에 기댈 때, 혹은 다리를 올려둘 때 모두 사용 가능해 ‘만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누워서 TV 볼 때 최상의 자세가 나온다’ ‘다리 부기를 빼는 데 제격이다’ 등의 후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엎드린 자세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 기자에게도 유용하리란 생각이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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