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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세련된 하이킹 패션, 뭇시선 사로잡네

2030세대 하이킹족 본격 등장
1 아웃도어 패션이 세련된 색상,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연노랑 색상의 ‘하이크 에어 3.1 자켓’을 입은 가수 겸 배우 수지,

1 아웃도어 패션이 세련된 색상,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연노랑 색상의 ‘하이크 에어 3.1 자켓’을 입은 가수 겸 배우 수지,

산을 오르고 바닷가를 걷는 등 여가 시간에 하이킹을 즐기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하이킹’ 이름으로 올라온 사진만도 141만 장이 넘는다. 하이킹하는 모습을 재미나게 표현하는 해시태그(검색어)도 등장했다. ‘#하이킹스타그램’ ‘#하이킹꿈나무’ ‘#하이킹러버’ 등이다. 아웃도어 패션도 다양해졌다. 이전까지는 빨강·파랑·초록 등 강렬한 원색상의 재킷과 통 넓은 바지로 일명 ‘아재 패션’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몸에 딱 맞는 핏(fit) 디자인부터 연분홍·연노랑 등 파스텔 색상 제품까지 나와 세련된 ‘애슬레저(Athletic+Leisure·운동+여가) 룩’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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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이슬(34·서울 시흥동)씨는 금요일이면 미세먼지 수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다. 토요일마다 도봉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수치가 ‘양호’로 확인되는 날에는 그 전날부터 하이킹 때 입을 아웃도어 의상을 챙긴다. 김씨는 “날이 따뜻해져 하이킹을 즐기기에 제격”이라며 “겨울엔 영화관을 찾는 것이 여가 생활의 전부였다면 지금은 산책하며 올망졸망 피어 있는 꽃을 보고 따뜻한 햇살,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등 오감을 사용해 휴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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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제주도 한라산과 강원도 평창군 고루포기산을 찾아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고경덕씨. [사례자 제공]

지난해 10월 제주도 한라산과 강원도 평창군 고루포기산을 찾아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고경덕씨. [사례자 제공]

산길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직장인 고경덕(35·경기도 분당)씨는 매주 서울 도심 속 산을 돌아가며 찾는다. 고씨는 “울퉁불퉁한 산길을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보면 주중에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최근엔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작해 야근도 없어져 퇴근 후에 가까운 산을 거닐곤 한다. 산에 오를 때 갈아 신을 운동화와 편안한 바지 하나만 출근길에 미리 챙겨 가면 된다”고 말했다.
 
여가 시간에 아웃도어 의상을 입고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실제 2015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로 등산이 1위로 꼽혔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같은 여행사에서는 하이킹족을 겨냥한 새로운 여행 상품 ‘트레킹 투어(트레킹을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를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제주도 한라산과 강원도 평창군 고루포기산을 찾아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고경덕씨. [사례자 제공]

지난해 10월 제주도 한라산과 강원도 평창군 고루포기산을 찾아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고경덕씨. [사례자 제공]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주목 받은 ‘욜로(YOLO·자신을 위해 순간을 즐기며 사는 라이프스타일)’ 열풍에 지난해부터 시작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더해지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하이킹은 일에만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디든 훌쩍 떠나는 요즘 2030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취미활동인 셈이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금의 2030세대는 5060세대와 달리 조직 생활보다 개인 생활에 중점을 두고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중요시한다”며 “그만큼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기 때문에 휴일에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하이킹·라이딩·패러글라이딩·스포츠클라이밍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고 분석했다.
 
 
욜로 열풍에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
하이킹족이 2030세대로 확대되면서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도 변화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층 젊어진 브랜드 모델들이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K2는 가수와 배우로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미스A 출신 수지와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주인공 배우 정해인을 모델로 발탁했다. 블랙야크는 가수 이승기를, 밀레는 배우 서강준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는 등 많은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가 2030세대에서 인기 많은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하고 있다.
 
김형신 K2 마케팅팀장은 “2017년부터 수지가 모델로 나서면서 2030세대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실제 지난해 겨울 전체 소비자의 30%가 30대로 비중이 제일 많았고 20대 소비자 비율도 40대 소비자 비율과 비슷할 만큼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패션 제품도 진화했다. 먼저 투박한 디자인이던 하이킹화는 기능을 더해 가벼워지고 디자인은 일상생활에서 신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달라졌다. K2가 올해 선보인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가 대표적이다. 이 운동화는 큼직하고 둔한 느낌의 기존 등산화와는 구분된다. 이 제품은 한국인의 발 모양에 딱 맞춘 ‘퍼펙트 핏’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날렵하고 경쾌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디자인만 보면 일상복과도 잘 어울리는 일반 운동화 형태다. 색상도 블랙·네이비·그레이·코랄 등 다양하다.
 
하지만 신발 소재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기술이 더해진 기능성 운동화다. 운동화 바닥에는 브랜드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고탄성 쿠셔닝 플라이폼’과 탄성과 내구성이 좋은 ‘엑스 폼’이 깔려 사용자가 장시간 딱딱한 바닥을 걸어도 발이 편안하도록 제작됐다. 또 그 위를 덮는 아웃솔은 접지력과 내구성이 좋은 ‘이엑스 그립’이 사용됐다. 운동화 내피와 외피를 ‘고어 인비저블 핏’ 기술을 적용해 하나로 접착해 다른 운동화보다 가벼운 게 특징이다. 건조·투습 과 방수·방풍 기능을 높여 발에서 땀이 나거나 비 오는 날에도 오랫동안 신을 수 있다.
 
 
젊은 층 겨냥해 수지·정해인 모델로
2 투박하던 하이킹화가 이제는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진화해 일상복에도 어울린다. 사진은 남색 ‘팔라이하이크’ 하이킹화를 신은 배우 정해인. [K2 제공]

2 투박하던 하이킹화가 이제는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진화해 일상복에도 어울린다. 사진은 남색 ‘팔라이하이크’ 하이킹화를 신은 배우 정해인. [K2 제공]

여유 있는 바지 대신 몸에 딱 붙는 ‘하이킹 타이즈’도 등장했다. 이 제품은 레깅스처럼 다리에 딱 붙어 날씬해 보일 뿐 아니라 다리 근육의 움직임을 잡아줘 착용자의 피로감을 줄이도록 돕는다. 또 허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허리 밴드와 악취를 없애주는 소취 기능이 더해진 게 일반 레깅스와 다른 점이다.
 
아웃도어 재킷은 캐주얼한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으로 변화를 꾀했다. 과거의 아웃도어 재킷은 과해 보일 정도로 강렬한 색상을 주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은은한 파스텔 색상으로 디자인되는 추세다. K2의 ‘하이크 에어 3.1 자켓’은 남성용으로는 네이비·블루·화이트와 여성용으로는 네이비·레드·다크옐로 등 색상이 다양하다. 특히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사용되는 한 색상 외에 어깨와 옆구리 부분에 다른 색상을 덧붙여 멋스러움을 더했다. 실용성도 좋다. 모자(후드) 일체형으로 활용성을 높였고 재킷의 앞면과 뒷면, 옆구리와 팔 안쪽 등 주요 활동 부위에 바람이 잘 통하는 매시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과 투습 기능이 강화됐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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