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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블록체인 최적 분야 금융업, 디지털 통화로 패러다임 바뀔 것”

라이프&경제 스페셜 리포트 -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진단과 전망⑥
침을 묻혀 지폐를 세고 찰랑거리는 동전을 손에 쥐는 행위는 옛말이 되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이 발전하면서 돈의 물리적 형태가 지폐와 주화에서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법정통화 크로나를 디지털화시키는 ‘E-크로나 프로젝트’를 2016년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래엔 종이 화폐가 사라지고 디지털 화폐만 사용되는 걸까.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연속 기획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 6회에서는 최화인 한국블록체인협회(회장 진대제) 블록체인캠퍼스 학장을 만나 디지털 통화로 변화하는 금융 형태부터 그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 최화인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
지난 14일 서울 무교동의 한국블록체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최화인 학장이 디지털 통화 발행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지난 14일 서울 무교동의 한국블록체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최화인 학장이 디지털 통화 발행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최화인 학장
전 국회정책보좌관
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국정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 자문위원
 
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발전할 산업 분야는.
“블록체인은 해시 함수와 공개키(public key)를 이용한 분산형 데이터 저장 방식으로, 인증과 거래에 적합한 기술이다. 2017년 암호화폐 시장의 급성장으로 세계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모든 산업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신뢰성과 보안성이 높은 대신 데이터의 처리와 저장에 많은 비용이 든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한정돼 있다. 물류와 유통, 의료 정보, 공공서비스를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고자 시도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적합한 영역은 금융이다.”
 
금융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합하다는 것은 이해된다. 하지만 금융산업에서 가장 빨리 현실화될 것이라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블록체인 분야 중 금융 거래와 관련된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 특허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이들 특허의 52% 이상이 금융 거래와 관련된 기술이다. 금융 산업에서 블록체인의 효용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둘째는 결제 시스템의 디지털화다. 직불카드나 신용카드, 모바일페이 등 결제 시스템이 전자적으로 변화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는 결제만 디지털화할 게 아니라 매개가 되는 돈도 디지털화하면 더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 때마침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돈을 디지털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다. 이미 전 세계 중앙은행의 70%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CBDC)를 연구 중이다. 셋째는 금융이 디지털화될수록 금융상품의 편의성과 수익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주식이나 채권의 청산과 결제가 쉬워지고, 거래의 속도는 빨라지며 수수료는 낮아진다. 물론 유동성이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보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할 수 있고 단기적인 수익성을 올리는 데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 다. 시티그룹이나 나스닥, 모건스탠리 등 세계 주요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암호화폐 거래소나 디지털 자산을 보관·관리해주는 커스터디 업체를 인수하고 있는 것도 금융의 패러다임 전환에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중앙은행에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디지털 통화 발행은 통화의 발행 비용과 관리 비용을 줄이고 지급 불이행 같은 신용 리스크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거래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화폐의 위·변조 및 탈세를 방지하기도 용이하다. 또 송금이나 상거래 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통화량 관리의 편의성이 증대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결국 지폐와 동전이 사라지게 되는 건가.
“아니다. 종이돈과 함께 디지털 화폐도 병행해서 발행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것이다. 스웨덴 역시 디지털 통화인 ‘E-크로나’를 발행한다고 해서 종이돈을 찍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자결제 서비스 제공자가 비자와 마스터에 집중돼 있다는 게 문제다. 만약 지난해 11월 KT 아현동지사에 화재가 발생한 여파로 인근 상가의 전자상거래가 완전히 마비된 것처럼 비자나 마스터 카드사 내부의 문제로 결제 시스템이 멈추거나 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이 발생한다면 스웨덴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디지털 통화를 법정통화로 발행하게 될 경우 문제점은 없나.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은 금융주체들의 역할과 비중의 변화를 의미한다. 통화가 디지털화되면 은행 계좌가 바로 지갑이 되기 때문에 결제 프로세스가 간소화된다. 결제가 간소화될수록 중간에 개입됐던 여러 금융회사의 역할이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이들 업무가 줄어들고 기능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디지털 통화의 발행과 관리 등 운영 과정에서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의 보안이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순식간에 국가경제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
 
현재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을 꼽자면.
“암호화폐 공개(ICO)를 통해 소개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3~5년이 필요하다. 불량품이거나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판명되는 것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다. 어느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전체 블록체인 산업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먼저 활성화되는 것이 금융 분야라면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의 생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주간 암호화폐 시장 살펴보기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매주 세계 암호화폐 시장 거래 내용을 리뷰한다. 거래가 많은 순서대로 주간 최고치·최저치·거래량을 게재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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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