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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 뉴질랜드 테러범, 우상은 트럼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뉴질랜드 총격 테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반이민·반이슬람주의를 표방한 백인 테러범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칭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백악관이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지만, 트럼프가 이슬람교 대상 테러를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게 여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멀베이니 17일 "트럼프와 무관" 인터뷰
"새 백인 정체성 상징" 테러범 발표 의식
트럼프 과거 무슬림 혐오 발언 재조명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얼마나 더 이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뉴질랜드 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논리)과 관련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뉴질랜드 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호주 국적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는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백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한 상징”이라고 칭송했다. 트럼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반이민 및 이슬람 혐오 정서를 전파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백악관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멀베이니 대행은 “대통령이 종교와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을 보지 않았냐”면서 “대내외 사건 발생 때마다 대통령 책임론으로 모든 걸 정치논쟁화 하는 행태는 미국의 제도를 손상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CBS 방송에도 출연해 ‘트럼프 결백론’을 폈다. 이번 참사가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전파된 점을 지적하며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었다고 비난받는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방어했다.
 
 이처럼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줄곧 반이민 정서의 핵심을 공략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역대 최장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민주당과 극한 대치를 이어가게 한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공약이 대표적 예다. 국경장벽 설치는 미국 내 반이민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범이 트럼프를 영웅시한 이유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특히 무슬림(이슬람교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적개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슬람이 우리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5년 12월 “미국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 직후 “깊은 애도의 마음과 위로를 보낸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앞서 다른 테러 때와 달리 피해 종교에 대한 공감을 격렬하게 표현하지는 않았다.
 
 CNN은 “트럼프는 작년 피츠버그 유대인 성전 공격과 2017년 이집트 기독교인 자살 폭탄 테러 당시‘반유대주의적 증오범죄’, ‘무자비한 기독교인 학살’ 등 격렬한 표현으로 유혈 사태 종료를 강력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트럼프가 이번 사건에만 유독 한 발짝 떨어진 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15일 백인우월주의자 테러가 증가 추세라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그렇지 않다. (테러는) 아주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규모의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7일 CNN에 출연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범행의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이슬람 신자를 방어하는 강력한 성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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