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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SF 속 진짜 과학 37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유전자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마일스 모랄레스는 거미에 물리고 신비한 능력이 생겨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서 활약하게 된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마일스 모랄레스는 거미에 물리고 신비한 능력이 생겨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서 활약하게 된다.


유전자 변형하면 슈퍼히어로 만들 수 있을까 
 
똑똑한 지능에 부모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지만, 평범한 삶을 바라며 시험에서 일부러 0점을 맞는 등 반항하는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는 어느 날 거미에 물리고 맙니다. 그 후 마일스에게는 이상한 일이 생기게 되죠. 손에 끈끈이가 생겨 남의 머리카락에 붙어 버리는가 하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고 천장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거미 같은 능력이 생겨나 버린 것이죠.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서 악당과 맞서게 된 모랄레스. 그는 과연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낸 애니메이션입니다. 평행 우주의 원리에 따라서 여러 우주의 다양한 스파이더맨이 한자리에 모여 활약하는 작품이죠. 각 세계의 스파이더맨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유전자 조작된 특별한 거미(또는 돼지)에게 물려서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그 결과 그들은 거미처럼 벽을 타고, 지붕에 매달리는가 하면 보지도 않고 위험을 감지하며 초인적인 힘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스파이더맨으로서 세상을 위해 활약하죠.
 
정말로 거미에 물리면 이처럼 변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물론 인간이 벽을 타거나 초인적인 힘을 갖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죠. 그것은 우리 몸이 유전자로 되어 있으며 그 유전자에 의해서 우리 몸의 기능이나 모양 등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외에도 어떤 다른 요소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하지만요. 만일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몸의 유전자가 바뀐다면 우리 몸에는 변화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가령 머리카락이 곱슬머리로 변하거나 없던 알레르기가 생겨나거나, 더 튼튼한 몸을 갖게 될 수도 있죠. 물론 이 같은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우리 몸은 유전자가 달라진다고 갑자기 바뀌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변화는 조금씩 눈에 띄게 되고 어느새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어릴수록 급격하게 일어나게 되는데, 어릴수록 세포의 생성이나 교환이 활발하며 회복력도 높기 때문이죠. 마일스처럼 성장기 청소년이라면 당연히 어른보다 훨씬 빠르게 바뀔 것입니다. 유전자는 수많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유전자가 조금만 달라져도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죠. 가령 인간과 원숭이의 유전자는 3%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하는데, 만일 그 유전자가 바뀐다면 원숭이가 인간이 되고, 인간이 원숭이가 될지도 몰라요. 그런데 유전자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일단 방사능이나 약품을 이용하여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사능은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 에너지에 의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방사능을 많이 쬐면 암에 걸리고 심지어 바로 죽어버리는 것도 유전자나 세포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죠.
 
다만 방사능이나 약품을 이용한 변이로는 유전자를 마음대로 바꾸기 힘듭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명확하지 않죠. 돌연변이에 의해 진화가 일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변화가 생기리란 법은 없습니다. 가령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병이 있다고 할 때, 단순히 유전자를 변화시킨다고 해서 그 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제대로 된 유전자로 바꿀 필요가 있죠. 여기서 바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가 등장합니다. 바이러스는 유전자를 가진 감염체인데요. 본체 안에 DNA·RNA 같은 유전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 다른 세포에 감염하여 그 유전 정보를 삽입해 자신을 복제하도록 하죠. 말하자면 세포의 기생충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이 같은 특징을 이용하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유전자를 끼워 넣거나 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유전적인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같은 유전자 치료의 원리를 이용하면 스파이더맨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모기에 물리면서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듯이, 거미의 몸에 ‘거미화 바이러스’가 있다면 인간의 유전자가 점차 변화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다만 문제는 있습니다. 이렇게 변한 유전자는 후손에게도 전해진다는 거죠. 다시 말해 스파이더맨의 후손은 몽땅 스파이더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좋은 유전자만 전달된다는 법이 없으니 뭔가 심각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거미처럼 털이 잔뜩 날 수도 있고요. 유전자 치료는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슈퍼히어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될지도 몰라요. 아니 전 세계의 수많은 유전병 환자들이 고생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슈퍼히어로’ 같은 일이 아닐까요.
 


 
 
 
 
글=전홍식 SF & 판타지도서관장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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