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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 받자마자 싸움난 충북…'제천 패싱'에 '역신설' 후유증

충북 제천 주민들이 예타면제 사업에 포함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에 제천역 경유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 제천약초시장상인회]

충북 제천 주민들이 예타면제 사업에 포함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에 제천역 경유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 제천약초시장상인회]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된 1조4500억원 규모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노선 갈등이 일고 있다.
이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충북 제천에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일방적인 노선 결정을 철회하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충주시는 계획에 없는 동충주역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17일 제천시 전통시장연합회 등에 따르면 청주공항~제천 봉양(87.8㎞)을 잇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노선을 제천역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서명운동이 최근 시작됐다. 제천역 주변에 있는 한마음시장 상인회와 중앙·내토·동문시장 등 7개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해 현재까지 1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안철희 제천약초시장 상인회장은 “충북도가 정부에 제출한 노선은 시내 중심부에서 한참 떨어진 봉양을 거쳐 강원 원주로 빠져나가는 것인데, 이러면 제천역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다 죽는다”며 “제천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선정된 노선 결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지난 1월 29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면제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그간 진력해 온 강호(강원~충청~호남) 축 개발 구상이 마침내 실현 단계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지난 1월 29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면제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그간 진력해 온 강호(강원~충청~호남) 축 개발 구상이 마침내 실현 단계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충북 중ㆍ북부를 횡단하는 충북선을 빠르게 하는 사업이다. 구불구불한 철로를 직선화해 현재 시속 120㎞의 최대 속도를 230㎞까지 높이는 사업이다. 전남 목포~청주 오송~제천~강원 원주·강릉을 잇는 ‘강호축’도 겨냥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KTX가 지나는 호남선과 원강선(강원 원주~강릉)에 충북선까지 고속화가 이뤄지면 강호축 완성과 함께 국토균형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예타 면제를 강력하게 요청했었다.
 
충북도는 2011년부터 이 사업을 국토부 등에 건의했지만 이용객 수가 적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예산반영에 애를 먹었다. 정부는 지난 1월 전국 지자체가 요구한 24조원 규모의 예타면제 사업을 발표하면서 청주공항~제천 봉양 구간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포함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지난 15일 오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강호축 철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지난 15일 오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강호축 철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제천 주민들은 제천역을 경유하지 않는 이 노선을 ‘제천 패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충주와 제천의 경계에 있는 봉양역의 경우 시 외곽에 있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제천역은 봉양역에서 동쪽으로 7㎞ 거리에 있다. 윤홍창 제천 중부내륙미래포럼 대변인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를 정부에 건의할 때 당연히 제천역이 포함된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봉양역을 경유하는 노선이라 깜짝 놀랐다”며 “허허벌판이 봉양에 열차가 지나간들 제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사업에 주민 의견을 묻는 절차가 부족했다”며 “제천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연장하든지, 제천역에서 스위치 백으로 봉양을 거쳐 원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변경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충주시에서도 동충주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착공한 141만9000㎡ 규모 동충주산업단지 인근에 역을 세워 입주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호영 충주시 지역개발팀장은 “충북선 고속화로 인해 충주에 있는 달천·목행·동량역이 없어지게 된다”며 “역이 없어지는 대신에 동충주역을 세워준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지난 2월 실무추진단을 구성한 뒤 노선변경과 역 신설을 충북도에 건의했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확정하고 23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 사업을 의결,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확정하고 23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 사업을 의결,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도 관계자는 “돈을 적게 들이고 열차가 빨리 갈 수 있는 노선이 정부에서 봤을 때 객관성이 있을 것 같다”며 “제천역을 경유하면 기존 노선에 비해 13㎞를 우회해 강원 원주로 넘어간다. 시간과 비용 측면 경제성이 떨어져 반영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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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