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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참았다… GS칼텍스 승리 이끈 이소영 부상 투혼

15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왼손을 다쳐 치료를 받는

15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왼손을 다쳐 치료를 받는

부상도 막을 수 없었다. GS칼텍스 날개공격수 이소영(25)이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2차전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15, 22-25, 19-25, 25-20, 15-11)로 이겼다. 1차전에서 2-3으로 졌던 GS칼텍스는 승부를 최종 3차전(19일·김천)으로 끌고 갔다.
 
차상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한 자리가 고민"이라고 했다. 고민의 주인공은 국내파 선수가 아닌 알리였다. 정규시즌에 다쳤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였다. 연습 때도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던 알리가 경기 전 연습에서도 상태가 좋지 않자 차 감독은 과감하게 알리를 스타팅 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정규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통해 활약한 이소영-강소휘-표승주를 동시에 기용했다.
 
차 감독의 뚝심은 통했다. 경기 초반엔 강소휘가 펄펄 날았다. 라이트로 나서 리시브 부담이 없었던 강소휘는 2세트까지 17점을 올렸다. 표승주도 제몫을 했다.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준수했다. 아쉬운 건 이소영이었다. 리시브에선 그럭저럭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공격 참여가 적었다. 2세트까지 득점은 4개. 그나마 블로킹으로 2득점을 올렸고, 공격효율((성공-범실)/시도)은 마이너스였다.
 
지난 12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는 GS칼텍스 이소영. [연합뉴스]

지난 12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는 GS칼텍스 이소영. [연합뉴스]

차상현 감독은 "공격적으로 하라고 소영이에게 얘기했다. 상대가 어차피 서브를 소영이 쪽으로 넣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받고 나서 한 발 더 움직여서 준비를 하라고 했다. 세터 이고은에게도 '이소영의 점유율을 높여야 다른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3세트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고비 때마다 도로공사 블로킹을 뚫고 강타를 때렸다. 블로킹 6개,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24득점을 올렸다. 강소휘(31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1-2에 몰렸지만 4,5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승리했다. 차상현 감독도 "소영이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평했다. 경기장(4200석)을 가득 채운 팬들도 GS칼텍스의 승리에 환호했다. 이소영은 "경기 전까지 알리가 뛰지 않는다는 걸 몰랐다. 국내선수들끼리 경기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선수들끼리 믿으면서 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소영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1차전에서 블로킹을 하다 손톱이 들리는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공을 때리는 오른손은 아니라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블로킹을 할 때마다 통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소영은 "잘못 맞으면 많이 아팠다. 하지만 연습을 해보니 괜찮더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공격 템포가 안 맞아서 미안했다. 고은이도 내게 부담을 안 주려고 공을 안 준 거 같아 '때려보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엔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프로 원년인 2005년 이후 한 번도 깨어지지 않았다. 이소영은 "알고 있다"며 "10세트를 했으니까 최선을 다 하면 징크스도 깨지지 않을까. 끝까지 물고 늘어져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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