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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검은 돈으로 얼룩진 도쿄 올림픽 유치

김지한 스포츠팀 기자

김지한 스포츠팀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이 49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이 시끌시끌하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 뇌물을 준 혐의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수장이 물러나기로 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어제 사퇴한 일본 스포츠계의 거목 다케다 스네카즈(竹田恒和·71) JOC 위원장은 뇌물 공여 혐의로 2016년부터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2001년부터 18년간 JOC를 이끌었던 다케다 위원장은 2012년부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도 활약한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이다. 그러나 어렵게 유치한 도쿄 올림픽을 1년 4개월 앞두고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2020 올림픽 유치 도시를 결정했던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IOC 총회 당시 다케다 위원장이 불법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면서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일본은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을 제치고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다케다 위원장은 세네갈 출신의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아들과 관계된 회사에 200만 유로(약 25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다케다 위원장은 “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면서 계약에 따라 지급한 정당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 사법당국의 판단은 다르다. 거액이 라민 전 회장뿐만 아니라 다른 IOC 위원들을 상대로 한 로비 활동에 쓰였다고 파악했다. 디악은 이 돈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고급시계·보석을 구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세계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은 공정한 경쟁이 가장 큰 모토다. 그러나 세계 각국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돈을 물 쓰듯 하고 있다. 2016년 일본의 올림픽유치위원회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89억엔(약 96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컨설턴트에 지급한 돈도 7억8600만엔(85억원)이나 된다.
 
일본 올림픽위원회 수장의 추락 소식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조건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에는 많은 돈을 쓰고도 적자 운영이 이어지자 올림픽 개최 회의론도 불거졌다. 2032년 남·북한 공동 올림픽을 추진하는 정부도 도쿄 올림픽의 뇌물 스캔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올림픽이 꼭 필요한지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래도 올림픽을 열겠다면 진정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유치 경쟁에 나서야 한다.
 
김지한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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