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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같은 美" 외친 최선희…정작 北매체는 입 다물었다

지난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용호 외무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회담 결렬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용호 외무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회담 결렬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이 평양에서 외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 대해 정작 북한 매체들은 함구하고 있다. 16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국내외용 북한 선전 매체들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발언과 기자회견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최 부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명백히 하건대 지금과 같은 미국의 강도적 입장은 사태를 분명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자기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부상이 이날 말한 자기 결심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최 부상은 또 "미국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외신을 상대로 북한의 입장 변화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외신을 상대로 북한의 입장 변화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날 회견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전보다 강경해진 미국의 입장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도 여론전을 펴야 할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당국은 대내외적으로 중대 입장을 알려야 한다고 판단할 때는 공식 매체인 중앙통신을 활용한다. 결국 중앙통신 대신 실무자격인 최 부상의 입으로만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은 협상 판을 깨지 않기 위해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최 부상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에도 이용호 외무상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북한 매체는 이를 전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회견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표' 예고가 나온 만큼 북한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TV를 통해 북한의 입장 변화를 발표하면 당분간 돌이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등 현재로서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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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