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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PICK]원두 전량 수입하는 한국은 세계 3위 '카페 공화국'

2007년 6억 달러(세계 7위)→2018년 43억 달러(세계 3위)
 
한국인이 한 해 동안 카페에서 마신 커피 매출액 변화다. 모닝커피로 시작해 점심을 먹은 뒤에도 커피 한 잔을 드는 이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은 10여년 만에 세계 3위 '카페 공화국'이 됐다.  
 
15일 중앙일보가 리서치 전문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커피 시장(2007년~2018년 전망)을 분석한 데 따르면 카페에서 제공하는 커피(체인 커피숍 등)의 연 매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261억 달러(2018년 잠정치)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위는 '차(茶)의 나라'에서 '커피의 나라'로 변모 중인 중국이다. 2007년만 해도 중국에서 이 시장은 3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8년 기준 51억 달러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커피 소비 대국으로 급부상한 한국이다. 한국의 커피숍 매출액은 2007년 6억 달러에서 2018년 43억 달러(4조8700억원·예상치)로 급성장했다. 이 기간 국가별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우리 인구수(5181만명)를 감안하면 1위 미국(3억2909만명)보다 1인당 커피숍 소비는 더 많다. 
 
전 세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 커피숍 브랜드는 스타벅스(2017년 47%)다. 공동 2위는 맥도날드의 맥카페(3.1%)와 코스타 커피(3.1%)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도 1위는 스타벅스(26.8%, 2017년)다.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 스타벅스는 2월 기준 1008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한국에서만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커피숍 점유율 2위는 이디야(10.4%)다. 이어 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5.3%·공동 3위), 커피빈(4.8% 5위) 순이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중앙포토]

[중앙포토]

한국에서 커피숍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기호식품인 커피 소비가 장기화하면서 '습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등이 학습·모임 등을 위해 카페를 찾으면서 '커피 소비=공간 소비'가 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커피숍 매출 이외에 캡슐커피·인스턴트 커피믹스 등 판매도 커피 시장의 한 부분이다. 이 분야에서도 미국이 140억 달러(2018년)로 1위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은 19억 달러(10위·2조1536억원)로 조사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시장은 커피숍 매출보다 성장이 더뎠다. 커피믹스 등을 타 먹는 대신, 브랜드 커피숍으로 소비자의 발길이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스턴트 커피 전체 시장은 2013년보다 16.5% 줄었다. 


관세청 기준으로 보면 국내 전체 시장은 더 크다. 2006년 3조원 초반이던 국내 커피 시장은 2017년 11조7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로모니터의 경우, 국내 모든 카페의 판매액이 전부 합산된 것이 아니며 집계 기준이 달라 관세청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 
 
이오륜 유로모니터 음료·담배 부문 선임연구원은 "유로모니터에서는 기업 간 원두 거래 등 사업자 간 거래(B2B) 수량은 제외한 순수 소비자 판매액을 집계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비자 향(向) 원두 제품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커피는 대표적인 수입품이다. 커피 생두(生豆) 재배가 어려운 탓에 거의 전량을 베트남·브라질 등에서 수입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13년 11만4532t에서 지난해 15만8385t으로 늘었다. 단, 2017년(15만9309t)보다는 소폭 줄었다. 

  
한때 커피가 외화 낭비의 주범으로 몰린 적도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커피는 우리의 효자 수출품이 됐다. 원유가 나지 않는 한국이 석유제품을 주요 수출품으로 키웠듯, 원두는 전량수입하지만 이로 만든 커피 조제품은 대표 수출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커피 조제품(커피믹스·커피 에센스 등) 수출액은 지난해 약 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황도연 aT 식품 수출부장은 "국내 제조업체가 중국·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수출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커피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급락한 원두 가격이 올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자바 커피. [사진 네스프레소]

인도네시아 자바 커피. [사진 네스프레소]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커피 원두의 70%인 아라비카 품종의 올해 가격이 지난해보다 20센트 올라 1파운드당 1.24달러를 기록하고, 올 4분기에는 최대 40센트(450원) 오른 1.41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아라비카의 최종 거래 가격은 1.018달러로 13년 만에 최저였다. 이는 2017년보다 20% 내린 것이다.  
 
지난해 원두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커피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풍작으로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급이 늘면서 원두 가격이 폭락하자 커피 농가들은 손해를 봤다. 이런 배경 속에 커피 농가는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재고도 내놓지 않는 식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원두 가격이 내렸어도 커피 소매가격 인하는 없었다. 커피숍 브랜드 입장에서는 중국 등에서 수요가 폭등하면서 굳이 커피값을 내릴 이유가 없었다. 중국서는 스타벅스의 아성에 맞서 자국 기업인 루이싱 등이 커피 시장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임대료·인건비 상승 기조 속에서 앞으로 원둣값까지 올라 커피값 인상이 점쳐진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원가 압박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지난해 이디야·엔제리너스도 일부 커피값을 올렸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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