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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러범 세계 여행 후 돌변…외신 "북한 방문" 주목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범 브렌튼 태런트(38)가 북한 여행 당시 여행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호주 ABC 뉴스]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범 브렌튼 태런트(38)가 북한 여행 당시 여행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호주 ABC 뉴스]

뉴질랜드 도심 한복판에서 무슬림들을 무차별 테러한 용의자 중 한 명이 북한을 포함한 세계 여행을 다녀온 뒤 돌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호주 ABC 방송, 미국 일간 워싱턴이그재미너는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28·호주)가 과거 북한을 포함해 유럽,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곳곳을 방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모스크 테러범 피의자, 북한 방문 후 돌변(Accused mosque shooter 'changed' after visiting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이같이 보도했다. ABC 방송은 태런트가 김일성 주석 동상이 있는 북한 양강도의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태런트는 2009~201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래프턴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했다. 이 기간 태런트를 지켜본 클럽 매니저 트레이시 그레이는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태런트는 매우 헌신적인 트레이너였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그가 일을 그만두고 비트코인으로 돈을 모아 세계 여행을 다녀온 뒤 돌변했다고 전했다. 그레이는 또 태런트의 부모가 이혼했으며 아버지는 태런트가 고등학교 재학 중일 때 지병으로 사망했다고도 전했다. 
 
테러범 브렌튼 태런트가 모스크 사원 테러 직후 차에 타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테러범 브렌튼 태런트가 모스크 사원 테러 직후 차에 타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방송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태런트는 15일 오후 1시 40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심가에 위치한 알누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총기 난사를 했다. 이날 이슬람 사원에는 예배를 위해 모인 신도 300여명이 있었다. 태런트는 예배 시작 10분 후 검은 옷을 입고 자동소총을 든 채 나타나 무릎을 꿇고 기도한 뒤 신도들을 향해 약 10분간 총을 난사했다.
 
태런트는 선언문을 통해 자신을 호주의 저소득 노동자 가정 출신의 '평범한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한 뒤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나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태런트는 카메라가 부착된 안전모를 쓰고 17분가량의 총격 영상을 생중계했다.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다시 쏴서 확인사살하는 장면도 나온다. 차에 있던 다른 총을 가지고 모스크로 돌아오면서 추가 사살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에 맞아 울부짓는 여성의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도 나온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번 테러 사건으로 4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 주요 SNS는 뉴질랜드 경찰의 요청에 따라 관련 영상과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후 총격 동영상 복사본이 재등장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노출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사건 직후 태런트를 포함한 남성 3명, 여성 1명 등 4명을 체포했다. 이후 1명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풀어줬으며 이들 중 주범은 1명, 공범은 2명이라고 발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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