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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국가대표 경력 없으면 연고대 진학 꿈도 못 꾼다

현재 고교 아이스하키팀은 경기고·경복고·경성고·광성고·보성고·중동고 등 6개로 모두 서울에 있는 학교에 있다. 한 때 10개 넘는 팀이 있었지만 대학 진학 문제로 특정 몇몇 고교에 선수들의 지원이 몰리면서 신입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고교팀들은 하나 둘 해체됐다. 대학 아이스하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경희대·고려대·광운대·연세대·한양대 등 5개 대학만이 아이스하키팀을 운영하고 있다. 사립 명문이라는 연고대 위주로 고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의 지원이 몰리다보니 일부 학교는 선수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아이스하키를 하는 초등학생 수는 2000여명. 고교나 대학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2000년대 이후 주로 클럽팀이 활성화하면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하는 초등학생 수가 늘어났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중·고교를 거치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서울로 올라와야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실정이다.
 
고교 감독들은 “고교 아이스하키가 좋은 대학을 입학하기 위한 입시 수단이 되면서 상황은 더 안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광운대의 경우 선발 과정에서 실기평가도 함께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서류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청소년 국가대표로 뛴 경력이 있느냐 여부다. 고교팀 한 감독은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연고대는 특히 청소년 국가대표 경력을 중시한다”며 “대표팀 경력이 없으면 연고대를 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현행 입시제도 하에서는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이들은 아이스하키 감독이 아니라 입학사정관이다. 따라서 별도의 실기평가가 없는 상황에서 입학사정관이 객관적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국가대표 경력이라는 것이다.
 
외부의 로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대학 감독들의 입김을 배제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제도도 믿기 어렵다고 말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가을에도 일부 대학에서는 서류합격자가 발표되기도 전에 이미 최종합격자가 내정됐다며 명단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최종합격자 명단과 사전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돌던 명단이 상당부분 일치해 교육부가 해당 학교를 상대로 감사에 나서기도 했다. 광성고 이종훈 감독은 “대표팀 경력만이 대학입시에서 최우선시되는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라며 “별도의 실기평가 제도의 도입 등 객관적 학생 선발을 위한 방안을 각 대학과 교육당국이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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