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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마이클 잭슨 성 착취 논란에 남성복 제품 생산 스톱

루이비통은 3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패션 전문지 WWD를 통해 2019년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 중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루이비통 2019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은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의 두 번째 무대로, 2009년 사망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컬렉션이다.  
루이비통 2019 가을 겨울 남성복 쇼.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인 흰 양말과 검정색 신발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모델이 걸어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 2019 가을 겨울 남성복 쇼.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인 흰 양말과 검정색 신발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모델이 걸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촉발된 것은 지난 1월 25일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마이클 잭슨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Leaving Neverland)’가 반향을 일으키면서부터다. 2009년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어린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이달 4일 미국 HBO에 방영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직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웨이드 롭슨(36)과 제임스 세이프척(40)이 출연해 마이클 잭슨의 성폭력 행각을 폭로했다. 이후 영국, 미국, 캐나다 등 방송국에서 마이클 잭슨 노래 송출을 중단할 정도로 후폭풍은 거셌고, 루이비통 역시 새 시즌 제품 생산 중단을 선언하며 신속하게 대응했다.  
1987년 어린 웨이드 롭슨이 마이클 잭슨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HBO에서 방영된 '네버랜드를 떠나며'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이다. [사진 HBO via AP]

1987년 어린 웨이드 롭슨이 마이클 잭슨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HBO에서 방영된 '네버랜드를 떠나며'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이다. [사진 HBO via AP]

1월 17일 파리에서 공개된 루이비통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는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 해 그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의상들이 대거 등장했다.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는 마이클 잭슨을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우상으로 꼽은 바 있다. 버질 아블로는 루이비통 하우스가 영입한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다.  
이번 쇼에서 버질 아블로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뉴욕 거리를 런웨이에 재현했다.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공연 전 무대를 가득 채웠고, 쇼에는 마이클 잭슨 룩의 상징인 반짝이 장갑, 빨간 가죽 재킷 등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과 액세서리들이 등장했다.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인 흰 양말과 검은색 구두를 프린트한 티셔츠도 눈길을 끌었다.  
루이비통 2019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

루이비통 2019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

버질 아블로는 14일 WWD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최근 마이클 잭슨의 다큐멘터리 논란에 비춰봤을 때, 패션쇼가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어떠한 형태의 아동학대, 폭력, 인권 침해도 엄격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루이비통의 회장 겸 최고 경영자인 마이클 버크는 “루이비통은 어린이의 안전과 복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 사안을 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루이비통은 1월 17일 남성복 컬렉션을 발표한 시점에서 해당 다큐멘터리를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 [사진 연합뉴스]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 [사진 연합뉴스]

버질 아블로는 이어 “이 쇼의 의도는 대중문화 예술가로서 마이클 잭슨을 조명한 것이었으며, 마이클 잭슨의 공적인 삶과 모든 세대의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에 영향을 끼친 그의 유산에 대해서만 언급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루이비통은 마이클 잭슨을 직접 연상시키는 제품을 더는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해당 컬렉션 중 직접적으로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지 않는 제품들은 예정대로 2019년 7월부터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패션 전문 매체 BOF는 “루이비통 남성 기성복이 전체 매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버질아블로의 컬렉션이 불량품이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근 프라다와 구찌 등의 논란에 비추어 볼 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명성”이라고 논평했다. 프라다와 구찌가 최근 흑인 비하 등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킨 것을 지적한 말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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