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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제로페이 되는 집에서 돈 써달라"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네에서 일부러라도 제로페이 되느냐고 하루에 두세곳에 물어보고, 제로페이 되는 집에서는 (돈을) 써달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 복지 CEO 조찬 포럼'에서 서울의 복지기관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다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박 시장은 "자영업자가 벼랑 끝에 몰려있다"고 강조하며 "이웃을 돕는 일을 관(官)이 해야지 누가 하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를 쓰고 관제페이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서울의 10년 혁명 완수와 미래복지'를 주제로 노숙인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공공임대주택 확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직장맘지원센터 등 그간 서울시가 추진한 복지 정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로페이 정책에 대해 다시금 강한 확신과 성공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처럼 박 시장이 직접 제로페이에 대한 확신을 내비친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박 시장은 서울시 출입기자단과의 신년간담회에서는 "제가 시작해서 잘 안된 건 거의 없었다"면서 "제로페이는 잘 될 것이다. 내기를 해도 좋다"고 장담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상점에서 제로페이로 직접 결제하는 모습이 담긴 홍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박 시장은 "이렇게 편한 데 왜 사람들이 안 쓰지?"라며 의아해한다. 상인이 "사용자가 늘고 있다"고 답하자, 박 시장은 다시 "몇 달만 지나면 대세가 되겠다"면서 직원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제로페이 결제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제로페이 결제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박 시장의 이같은 확신과 달리 시장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지난 6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8633건,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달 국내 개인카드 결제 실적과 대비하면 건수로는 0.0006%, 결제액은 0.0003%에 그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1일 '제로페이 폐지를 요청합니다!'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자는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판명된 제로페이는 박원순 시장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로페이로 인해 낭비되는 세금은 누가 책임지나. 정부의 밀어주기 정책만 없었다면 제로페이는 이미 시장에서 자연스레 도태되는 정책'이라고도 꼬집었다.  
 
전문가들도 제로페이에 대해 "혜택은 없고 번거로운 상품"이라고 혹평한다. 이병태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소상공인 입장에선, 이미 신용카드 수수료가 낮아져 사실상 '수수료 0'이라 제로페이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 입장들은 스마트폰을 켜서 앱을 연동해 큐알코드를 찍고 지불 금액을 입력하는 등 제로페이 사용 법이 번거로운데다, 신용카드처럼 가격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조차 되지 않으니 쓰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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