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왜 전두환 물러가라 했나" 초등학교 달려간 보수단체

‘6월 민주항쟁’ 도화선…이한열 열사 모교 
지난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친 초등학생들. 오른쪽은 이 학교 출신인 고(故)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최루탄을 맞을 당시 모습. 중앙포토

지난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전두환은 물러가라“를 외친 초등학생들. 오른쪽은 이 학교 출신인 고(故)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최루탄을 맞을 당시 모습. 중앙포토

 
15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지법 인근 D초등학교 정문 앞. 극우단체인 ‘자유연대’ 회원 10여 명이 “아이들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라고 외쳤다. 이 학교 학생들이 지난 11일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할 때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친 것에 대한 항의였다.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들은 “다 큰 어른들이 초등학교에 와서 행패를 부린다”고 말했다. D초등학교는 광주지법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30m가량 떨어져 있다.
 
이들은 ‘교장 정치적 중립 위반 항의’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교사들을 규탄하러 왔다”며 “아이들을 겁박하기 위해 찾아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초등학생들이 (5·18 당시에) 전두환이 뭘 어떻게 했는지 알 리가 없다”며 “학생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교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재판 당일 학생들의 발언 소식을 들은 뒤 학교 측에 항의 전화를 한 단체로 알려졌다.
 
5월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할아버지뻘인 어른들이 초등학생까지 협박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날 집회 대신 기자회견을 연 것 역시 “불허 가능성이 높은 집회신고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했다. D초등학교는 집회금지 장소인 법원과 100m 내에 위치한 데다 학습권 침해 등을 경우 집회신고 자체가 불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극우단체인 ‘자유연대’ 회원 10여 명이 광주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들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5일 오전 극우단체인 ‘자유연대’ 회원 10여 명이 광주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들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5·18과 광주 이미지 훼손하려는 행동”
5월단체는 이날 회견이 5·18과 광주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 등이 교문 앞을 지켰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전두환 추종세력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린이들까지 협박하고 있다”며 “사회적 이목을 끌기 위한 비상식적인 행동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11일 낮 12시40분쯤 전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도착하자 창문을 열고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쳤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 전 대통령의 도착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죄 요구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역시 “어른들보다 낫다. 너희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고(故) 조비오 신부나 5·18에 대한 사죄나 해명 없이 곧바로 법원으로 향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15일 광주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들이 극우단체인 ‘자유연대’ 회원들의 기자회견을 반대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5일 광주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들이 극우단체인 ‘자유연대’ 회원들의 기자회견을 반대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D초교는 1987년 6월 9일 전두환 정권 당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교다. 이 열사는 당시 반정부 시위 도중 사고를 당하면서 전국적인 반독재·민주화운동인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에서는 배우 강동원씨가 이 열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