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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모발·소변 샘플 마약혐의 수사…승리 “피해받은 모든 분께 사죄”

14일 오후 2시,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정문을 통과한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린 승리(29·본명 이승현)는 잠시 취재진에 등을 보인 채 옷 앞단추를 채웠다. 그리고 카메라 앞으로 걸어와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지난달 27일 ‘나를 즉각 수사하라’는 탄원서를 발표한 뒤 야간 긴급 자진출두로 정면 돌파를 노리던 모습과 달랐다. 이날은 변호사가 차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가느다란 넥타이를 매고 나온 1차 출두 때와 달리 일반 정장용 타이를 맸다.
 
승리는 굳은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과 저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 혐의를 부인하느냐”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맞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승리는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했다.
 
승리는 1차 조사 때와 달리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가 카카오톡 메신저로 누군가에게 “A씨(외국인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아레나(강남 클럽) 메인 3·4(테이블) 잡고.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라고 지시한 내용이 실제 존재한다고 경찰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승리는 지난달 처음 카톡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소속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부인했지만 경찰의 판단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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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엔 가수 정준영(30)이 같은 장소로 출석했다. 정씨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를 받고 있다. 정씨는 13일 오전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범죄사실을 시인한 상태다. 이날 머리를 묶고 경찰에 나온 정씨는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고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정씨 출석 직후 모발과 소변 샘플을 제출받았다. 마약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뜻이다. 경찰은 또 정씨가 이번과 유사한 혐의로 2016년 조사를 받을 당시 사설 디지털 포렌식 업체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이 과정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과의 유착이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는 더 해봐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증거를 없애려 했던 정황이 포착된다면 구속영장 신청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국희·권유진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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