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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정평가 첫 과반…“하노이 결렬 후 여론 나빠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앞줄 왼쪽부터)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반도 새 100년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여권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하다 급기야 취임후 최저치를 찍었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도 급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당초 여권은 2차 북·미 회담 성공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으로 상반기 정국을 주도하려 했다. 하지만 그 시나리오가 무너졌는데도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여권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3%포인트 내린 45.0%였다. 정부출범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1%로 취임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난해 초 긍정평가가 80%대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하락세다. 특히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 때 여권 지지율이 상승하곤 했는데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더이상 북한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깨지고 난 뒤에 여론이 급속히 나빠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북·미 관계는 우리 정부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선 아무리 열심해 해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도 여권을 긴장케하는 요인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7.2%, 자유한국당은 32.3%로 4.9%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현 정부 출범후 가장 적은 격차다. 한국당은 ‘황교안 체제’가 등장하면서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지난 12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수석대변인’ 발언이 보수층을 결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한국당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11일 58.7%에서 연설 다음날인 13일 69.5%로 급상승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선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정서가 강하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지율 하락을 의식해 특별히 새로운 걸 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경제와 일자리 문제라고 보고 규제 개혁, 노동 개혁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IMF(국제통화기금)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며 “IMF의 권고에 공감하며,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권 3년차이자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이면 여권 내에서 일종의 ‘혁신 그룹’이 출범하기 마련이지만 현재 전혀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여권의 내부 분열로 정권을 빼앗겼다는 ‘열린우리당 트라우마’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상대방이 못 하기만 기다릴 게 아니라 여권에서도 새로운 몸짓이 필요한데 공천 앞두고 서로 몸사리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누군가 그런 역할을 해주기만 바라다가 결국 실기(失期)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달 남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내 민심이 표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남북관계 카드는 소진이 됐고, 우리가 이 지지율 하락세를 극복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보수층 결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중도층 지지를 누가 얻느냐의 싸움인데 그런 역할을 잘 해줄 것 같은 사람이 다음 원내대표 당선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은 현재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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