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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잉737맥스 굴욕…미국도 운항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국경 지역 마약밀매에 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중단을 명령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국경 지역 마약밀매에 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중단을 명령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3일(현지시간) 중국이 테이프를 끊은 ‘보잉737맥스 보이콧’에 합류했다. 캐나다 항공 당국이 지난 10일 에디오피아항공소속 ‘보잉 737-맥스 8’ 추락 이후 같은 기종 항공기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 통과를 금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사고 기종인 737맥스8과 유사 기종 737맥스9에 대한 운항 중단 지시를 밝혔다.
 
항공 선진국 중에서 미국보다 늦게 보잉737맥스 운항 중단에 동참한 국가는 일본 정도다. 사고 당일 중국이 해당 기종 운항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이 동참했고, 영국·노르웨이 등 유럽권이 합세했다. 전세계 50여 개국이 운항 보이콧에 동참했다. 보잉사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가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안전을 자신하고 미 연방항공청(FAA)도 “어떠한 시스템적 결함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를 뒷받침했지만  ‘보잉 포비아’를 막지 못했다.
 
FAA 측은 이날 “현장에서 수집·분석된 새로운 증거물”에 기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랙박스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적인 보이콧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에티오피아 측은 수거된 사고기 블랙박스를 미국이 아닌 프랑스로 보내 분석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미국 감독기구의 진실성이 의심받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고 전했다.
 
사태 수습을 지휘해야 할 FAA 청장이 1년 2개월째 공석이란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자신의 개인 전용기 조종사를 FAA 청장 후보로 추천했다가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 속에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국이 사태 초기에 독자노선을 걸은 게 타격이 컸다. 1990년대만 해도 여객기 추락 사고가 빈번했던 중국은 앞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면 FAA 결정을 따랐다. 하지만 이번엔 독자적인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고 이는 연쇄 효과를 불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랜튼조립공장에서 납품을 앞둔 737 맥스8 여객기.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랜튼조립공장에서 납품을 앞둔 737 맥스8 여객기. [AP=연합뉴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위상 강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NYT는 “과거 중국은 위험한 하늘로 악명이 높았지만, 현재는 경제력과 국력이 성장하면서 항공 안전을 위해 끈질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0년 이후 이렇다 할 대형사고가 일어나지도 않았고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수장도 중국 출신이다. 중국은 200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신규 상업용 여객기 구매국으로 등극한 데 이어 독자적인 여객기 개발까지 서두르고 있다.
 
이번 사태가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인 ‘화웨이 싸움’에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미국은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유럽·아시아 동맹국들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12일 “우리 스스로 기준을 정할 것”이라고 공개 발언했고 영국과 이탈리아도 반(反)화웨이 진영에서 이탈한 상태다. FT는 “보잉 737 논쟁에서 가장 교훈적인 점은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같은 규제기준에 동의하면 미국이 따를 수밖에 없는 글로벌 경제의 현실”이라며 이번 사태가 미국 일방주의를 밀어붙여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성의 기회(teachable moment)”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사고 비행기 조종사가 비행 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왈데 게브레마리암 에티오피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기 조종사가 10일 관제탑에 비행 통제에 문제가 있어 아디스아바바 공항으로 회항하길 원한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10일은 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게브레마리암은 조종사의 정확한 보고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고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한 것으로 미뤄 이륙 직후~6분 사이로 추정된다.   
 
강혜란·황수연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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