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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푼'으로 끝난 이치로의 시범경기

'일본산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 매리너스)가 2019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팔푼 타율(0.080)으로 마무리 했다.  
 
시애틀과 1년 계약을 맺었으나 타율 0.080로 시범경기 마친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시애틀과 1년 계약을 맺었으나 타율 0.080로 시범경기 마친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이치로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두 타석에서 삼진만 2개 당하고 물러났다. 2회 1사 후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치로는 4회말 1사 2루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날로 시애틀의 시범경기 일정이 끝났다. 이치로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에도 미치지 못한 8푼(25타수 2안타)이었다. 이치로는 6회 대타 호세 로버튼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시애틀은 오는 20~21일 일본 도쿄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특별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 내 메이저리그 붐 조성을 위해 양팀의 개막전을 다른 팀 개막전(29일)보다 앞당긴 이벤트다.
 
시애틀은 일본 최고의 교타자였던 이치로를 2001년 영입한 팀이다. 이치로는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MVP)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12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시애틀은 '이치로 특수'를 누렸다.
 
양키스에서 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지난해 사실상 은퇴했다.  빅리그 현역 통산 안타 1위(3030개) 기록 보유자이지만, 40대 중반의 나이 탓에 경쟁력을 잃은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이치로는 친정팀 시애틀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보장 연봉 75만 달러에 성적에 따라 최대 200만 달러(약 22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1년 계약이었다. 여기에는 개막 2경기 동안 메이저리그 로스터(28명) 안에 들기로 보장돼 있다.
 
25명 엔트리가 일시적으로 28명까지 확대되는 건 일본까지 가서 개막전을 치르는 두 팀을 배려한 것이다. 메이저리그로서는 도쿄 경기 흥행을 위해 이치로가 필요했다.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아무리 부진했어도 이치로는 일본 팬 앞에서 뛸 기회를 얻을 것이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전망이 어둡다. 나이가 많은 데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하게 부진했던 이치로를 시애틀이 기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시애틀과 이치로의 계약은 이벤트처럼 끝날 확률이 높다.
 
시범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이치로. 미국과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AP=연합뉴스]

시범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이치로. 미국과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AP=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USA 투데이 야구 칼럼니스트 밥 나이팅게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치로의 체지방률은 7%로 시애틀 선수들 중 가장 낮다"고 전했다. 자기관리에 워낙 철저한 이치로가 40대 중반 나이에 20~30대 선수들보다 수치가 더 좋았다.
 
그러나 신체검사와 실전능력은 차이가 있다. 40대가 되면 아무래도 순발력과 피로 회복력이 떨어진다. 동체시력도 예전같지 않다. 근력 문제 외에도 여러 변수가 있다. "(등번호와 같은) 51세까지 뛰겠다"고 다짐한 이치로의 목표가 달성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식 기자 seek@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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