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 3명의 합동 영결식이 사고 발생 28일만인 13일 대전 유성구 공장 정문에서 엄수됐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4/a71ef6f9-1704-48e8-ae1f-1606aeae4e0b.jpg)
지난달 14일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 3명의 합동 영결식이 사고 발생 28일만인 13일 대전 유성구 공장 정문에서 엄수됐다. [연합뉴스]
경찰,사고원인 밝히기 위해 국과수 등과 모의실험
추진체 코어연결 준비작업 중 갑자기 연소, 폭발
대전공장 공장장 등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경찰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직전 김모(32)씨 등 작업자 3명이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장에서 금형(코어)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원격으로 금형을 빼내는 작업을 하기 전 손으로 직접 연결하는 과정이었다. 즉, 추진체의 코어와 이를 연결하는 부품인 글리퍼를 맞추는 과정에서 1~2㎝가량의 이격이 있었고, 이 틈을 맞추기 위해 기계를 당기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이 작업 중 갑자기 연기가 나고 폭발이 일어났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정상적으로 코어를 맞추면 마찰이 적은데 이를 맞추다 보니 충격이나 마찰이 생겼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기계적 결함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고는 14일 오전 8시 37분에서 41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만 연기와 폭발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마찰과 충격 등 작업공정이 직접적인 원인인지, 정전기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폭발이 발생했는지를 단기간에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종교시민사회단체들과 한화 대전공장 사고 유족들이 지난달 28일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4/e200f60b-77cb-4db8-a65b-5e89f5844906.jpg)
대전종교시민사회단체들과 한화 대전공장 사고 유족들이 지난달 28일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사고 당시 작업장에 있던 3명은 모두 방염복을 입고 있었다. 경찰은 이 방염복이 규격에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했다. 숨진 3명의 사인에 대해선 ‘폭발 및 이후 폭발된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는 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
조사 결과 한화는 지난해 11월 해당 공정에서 사고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설비의 보수·수리를 추진하고 있었다. 예산을 배정해 올 하반기 보수·수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는 게 한화 측 해명이다.
한화 측은 지난해 5월 비슷한 폭발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가 코어를 연결한 뒤
작업실 뒤로 가서 기계로 코어를 뽑도록 공정을 바꾸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대전공장 전 공장장 이모(54)씨와 안전관리 책임자 등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옥경석 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해 사고 때도 공장장이었다.
![지난달 4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의 숨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119구급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4/3784e63c-ac5d-4a5e-a7b9-eee0b5ed075b.jpg)
지난달 4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의 숨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119구급차량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14일 오전 8시 42분쯤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근로자 김모(32)씨 등 3명이 숨지고 인근에서 일하던 직원 2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해 5월 29일에도 한화 대전공장 51동 추진체 생산라인에서 폭발사고가 나 김모(33)씨 등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