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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청와대가 단체로 턱시도 대여한 사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12일.
 
다음날로 예정돼있는 국빈만찬에 참석 예정인 청와대 관계자들에게는 턱시도를 찾아가라는 공지가 전달됐다. 압둘라 국왕이 주최하는 만찬의 드레스코드로 왕실 측이 말레이시아 전통복 또는 블랙타이(턱시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드레스코드는 주최 측에서 손님들에게 요구하는 복장으로 드레스코드를 지키는 것은 행사에 참석하는 최소한의 예의의자 성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순방을 앞둔 지난 5일 턱시도 대여 업체 관계자가 청와대로 들어와 남성 만찬 참석자들의 키와 몸무게 등 치수를 재갔다고 한다.

 
문 대통령, 한-말레이시아 만찬 참석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압둘라 국왕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국빈만찬이 열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한-말레이시아 만찬 참석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압둘라 국왕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국빈만찬이 열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한-말레이시아 만찬 참석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압둘라 국왕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국빈만찬이 열리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한-말레이시아 만찬 참석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압둘라 국왕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왕궁에서 국빈만찬이 열리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만찬은 13일 오후 8시 쿠알라룸푸르 국립왕궁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당연히 턱시도, 부인 김정숙 여사는 살구빛 저고리와 옥색 치마 차림이었다. 블랙타이가 드레스코드인 경우 여성은 무릎을 가릴 수 있는 드레스나 치마를 입으면 된다.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는 압둘라 국왕과 마하티르 빈 모하메드 총리 내외 등 말레이시아측 관계자는 모두 전통복 차림이었다.
 
 한국 측에선 공식 수행원인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을 비롯 남성 참석자들은 예외없이 턱시도 차림이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이 모두 턱시도 차림으로 순방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경우, 턱시도 차림은 이번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9월 미국 싱크탱크인 아틀랜틱 카운슬이 선정한 2017 세계시민상 수상식에 턱시도를 입고 참석했다.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1월 5일 오후(현지시간)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하기위해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과 함께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1월 5일 오후(현지시간)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하기위해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과 함께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말레이시아 왕실이 이번 만찬에 엄격한 드레스코드를 요구한 것은 10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은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3년 1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는 버킹검궁에서 개최된 국빈만찬의 드레스코드는 블랙타이 보다 더 높은 수준의 화이트타이였다. 화이트타이는 턱시도 보다 더 격식있는 연미복을 입고 조끼도 착용해야 한다. 여성들은 긴 이브닝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주황색 저고리에 연분홍색 치마의 한복 차림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당시에도 한국 측 남성참석자들은 연미복을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대여복은 55만원이었다고 한다. 이번 말레이시아 국빈만찬을 위해 1인당 턱시도 대여 가격이 얼마였는지 문의한 결과 청와대는 “가격은 외교부에서 일괄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말레이시아 왕실은 드레스코드로 블랙타이를 요청하면서 겉옷 등으로 흰옷과 노란색 옷은 착용이 안된다고 추가 공지했다. 흰색과 노란색이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어서다. 이는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 앞서 방문했던 브루나이도 마찬가지였다. 취재기자들도 왕궁 취재에 나설 경우 노란색 의상은 불가하고,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해달라고 사전 공지됐다. 브루나이에서도 노란색은 왕실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쿠알라룸푸르=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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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