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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김일성 별장' 복원 놓고 논란

 
경기도 포천시가 산정 호수 변에 있는 소위 ‘김일성 별장' 복원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포천시는 “실무선에서 검토는 했지만, 자체 심사에서 탈락한 사업”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13일 오전 기자가 경기도 포천시 산정호수에 있는 문제의 별장터를 찾았다. 명성산(해발 923m)을 바라보는 위치인 저수지 변에서 풍광이 좋은 자리에 있다. 현재는 저수지 둘레길을 낀 전망대와 공터로 변해 있다. 이곳에는 ‘김일성의 별장’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포천시가 지난해 말 복원 계획을 검토한 뒤 중단한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터’. 전익진 기자

포천시가 지난해 말 복원 계획을 검토한 뒤 중단한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터’. 전익진 기자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지난해 11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김일성 별장 복원 사업을 검토했다. 남북 평화 협력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업비는 우선 54억원을 책정했다. 이 돈으로 부지 매입과 함께 별장 1채(330㎡)를 복원하고, 관련 유물 등도 구입하거나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었다.  
 
포천시는 이를 위해 올해 경기도에 도비 지원사업으로 사업비를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 초 기본계획 연구용역에도 착수할 계획이었다. 역사적 고증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11월 자체 심사에서 ‘고증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포천시가 지난해 말 복원 계획을 검토한 뒤 중단한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터’. 전익진 기자

포천시가 지난해 말 복원 계획을 검토한 뒤 중단한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터’. 전익진 기자

 
이런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자 보수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보수단체인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지자체가 앞장서 복원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나라를 지키다 숨져간 수많은 호국영령께서 통곡할 일”이라며 “이 사업이 추진되면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터에서 반대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수와 맞닿은 김일성 별장터는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전망대 부지 1700㎡다.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며 김일성 별장은 사라졌다. 이곳은 김일성 주석이 1945년 광복 이후 별장 개념으로 이용하며 농업경영을 관장하고, 빼어난 풍광을 즐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의 별장’ 표지판에는 ‘동족상잔 이전에는 38선 북쪽에 속해 있어 북한의 소유지였다.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산정호수의 모양이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 작전구상을 위해 별장을 지어놓고 김일성이 주로 머물렀다고 한다’고 적혀 있다. 포천시는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2016년 이곳에 별장터 표지판을 세웠다. 다만 명확한 기록 등은 부족한 상태다.  
 
당시 건물은 일제가 1935년 산미증산 계획에 따라 결성한 영북수리조합(현 농지조합) 사무실인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산미증산 계획이란 일제가 1920년부터 조선을 일본의 식량 공급기지로 만들기 위해 추진한 쌀 증식정책을 말한다. 수리조합은 경기 북부 지역 대표 곡창지대인 한탄강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산정호수의 용수를 관장하던 곳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일성 별장 복원을 원해 검토했던 사업”이라며 “정확한 고증이 부족하고, 복원사업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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