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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받으면 정규직, 취준생 패스트트랙 나왔다

회사가 지정한 교육을 받으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인사 실험이 시작됐다. 일종의 취업 패스트 트랙이다. 취업 준비생 입장에선 스펙을 쌓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고용노동부와 폴리텍대학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티아이(TI)는 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경기도 분당 소재)에 맞춤형 직업교육훈련반을 개설했다. 금융 정보통신(IT)전문가를 직접 양성해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서다. 교육과정은 5개월이다. 이 과정을 이수하고 수료 평가를 통과하면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인원은 30명이다. 인문, 상경, 사회 등 IT분야 비전공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이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류전형과 인적성·상식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이 주목받는 것은 기존의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제와 달라서다. 현장실습제도는 인턴이란 이름으로 산업현장에서 일하면서 실무경험을 쌓고, 성과에 따라 채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폴리텍과 하나금융TI가 채택한 제도는 일종의 채용연계형 교육시스템이다. 회사가 원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소양을 갖춘 뒤 채용된다. 따라서 커리큘럼은 하나금융TI의 요구에 따라 구성된다.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를 채용 단계에서 직접 양성하는 셈이다. 기업 입장에선 채용한 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별도의 교육을 하지 않아도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월 22일 오후 분당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을 방문해 VR체험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월 22일 오후 분당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을 방문해 VR체험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런 채용 시스템은 일부 기업에서 운용하고 있지만 보편화하지 않았다. 삼성은 멀티캠퍼스를 운영하며 직원을 충원하고 있다. CJ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단체급식·베이커리·커피 같은 일부 직종에 'CJ 꿈키움 아카데미'를 운용하며 수료자를 직원으로 채용한다.
 

윤지현 폴리텍대학 전략홍보실장은 "하나금융그룹에 교육생 전원이 채용될 수도 있고, 일부 탈락할 수도 있다"며 "수료생 기준으로 70% 이상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비록 하나금융그룹에 채용되지 않더라도 폴리텍의 취업알선망을 이용해 관련 업종에 전원 취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비나 교재비 등 교육에 필요한 것은 모두 무료다. 소정의 훈련수당과 교통비도 지급된다. 교육기간 동안 멘토가 배정돼 수시로 교육과 취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김승수 하나금융TI 인사전략팀장은 "금융도 디지털화하면서 IT 기술을 접목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며 "IT 전공자를 뽑는 것도 필요하지만 비IT인력에게도 기회를 주고, 이들을 IT금융 인력으로 양성하면 장기적으로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런 채용 제도를 도입해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신철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채용 연계형 교육제는 허드렛일이나 저임금 논란이 이는 인턴제(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제)와 차별화된다"며 "향후 전문인력을 기업에 공급하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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