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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업소가 우리 찌르려 하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

그룹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13일 정씨가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13일 정씨가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정준영씨와 승리가 속한 카톡방에선 ‘옆 업소가 우리 업소를 찌르려고 하는데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더라’는 대목이 있다.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다.”
 
가수 정준영(30)과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고위 경찰’ 유착 정황이 나왔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입장을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경찰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버닝썬 사건을 강력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찰청장이 특정 이슈에 대해 긴급 간담회를 자청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찰청 수사기획관·수사국장 등도 동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 이슈 등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일련의 의혹들이 경찰 전반에 대한 불신 여론으로 번질 우려가 있었다.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경찰 내부에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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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권익위원회에 승리와 정준영  등의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강남서장보다 높은 직급의 경찰과의 유착 정황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권익위는 지난 11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아닌 대검찰청으로 이첩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왜 경찰이 아니라 검찰에 이첩했는지 이유를 밝힐 수 없다. 수사기관은 경찰과 검찰 모두 해당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경찰의 두 차례에 걸친 자료 협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카톡방 참여자들과 경찰 간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카톡방에는 정준영과 승리, 클럽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2016년 7월을 전후로 오간 카톡 대화에서 경찰이 언급된 대목은 크게 ‘경찰총장’과 ‘(경찰서) 팀장’ 두 부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방 구성원 A씨가 ‘옆 업소에서 우리 업소의 내부 사진을 촬영하고 경찰에 찌르려고 했다. 그런데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더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총장이라는 말 자체가 틀린 말이라 어떤 경위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단순히 인맥을 과시하기 위한 허풍인지, 실제 경찰이 연루된 게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수장의 정확한 명칭은 경찰청장이며 검찰의 경우는 검찰총장이다. 이런 부분이 부정확하다는 얘기다.
 
2016년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이날 “승리란 가수에 대해서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알지 못하며, 이 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실임을 알려 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경찰이 언급된 또 다른 내용은 카톡방 구성원인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이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경찰서) 팀장이 무마해 줬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카톡방에서는 ‘팀장이 (나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등 친분을 과시하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사건은 정식으로 사건접수가 됐고, 최종훈은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훈 소속사 측은 “음주운전 사실은 맞지만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에게 확인했다”고 입장을 냈다.
 
민 청장은 “버닝썬 클럽 폭력 사건에서 촉발된 각종 범죄에 대해 전방위적, 대대적으로 수사를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이미 126명의 합동수사팀을 구축해 수사 중이며, 전국 지방경찰청과도 합동수사 체계를 갖춰 관련 범죄들을 대대적으로 뿌리 뽑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 수사국 관계자는 정준영에 대해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준영이 속한 카톡 대화방에서 마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더라도 피해자의 성관계 사진 등을 유포하는 등 마약 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혐의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정준영이 2016년 전 여자친구를 불법 촬영해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경찰이 핵심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정씨가 몰카를 유포한 단체카톡방 내용을 국민권익위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SBS에 출연해 “경찰이 2016년 수사 당시 정준영의 스마트폰 복구를 맡은 포렌식 업체에 증거 인멸을 교사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방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22일 정준영 사건을 수사한 채모 경위는 정씨가 휴대전화 포렌식을 맡긴 사설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해당 포렌식 업체가 정준영의 스마트폰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던 시점이다. 채 경위는 “우리가 사건을 하다 보니까 약간 꼬이는 게 있다”며 “어차피 본인(정씨)이 (혐의를) 시인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업체에서 데이터 확인해 보니 기계가 오래되고 노후해 ‘데이터 복원 불가’하다는 확인서 하나를 써주면 안 될까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방 변호사는 이 대목을 증거 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해당 업체 측은 그런 경찰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수사관과 통화해 봤는데 당시 통화한 일은 있지만 마지막 대화를 할 때 업체에서 복원이 2~3개월 걸릴 수 있다고 하니까 2~3개월 뒤에 복원 불가능하다면 복원 불가하다는 취지의 확인서를 내줘야 한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국희·이가영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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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