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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에드워드 김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진전

에드워드 김

에드워드 김

13일 오후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지난 11일 별세한 김희중(에드워드 김·작은 사진) 전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장의 빈소 입구부터 내부까지 벽면엔 사진이 가득 전시돼 있다. 이곳을 찾은 조문객들은 사진들을 둘러보며 분향소에서 그를 추모했다. 동양인 최초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장, 보도사진작가로서 80년 인생이 벽면 사진에 담겨 있다. 고인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은 ‘여행’ ‘워커홀릭’ ‘인연’ 등의 주제로 정리돼 있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웃어 보이는 고인의 어린 시절부터, 투병하던 시절까지 고인의 인생을 추모하는 사진이 벽면에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사진들 위엔 ‘굿 바이 마이 라이프(Good bye my life)’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굿 바이 마이 라이프’는 장례식장이 슬퍼만 하는 곳이 아니길 바란다는 고인의 유지를 받아들여 유가족이 기획한 일종의 사진 전시다. 지난 12일에는 소리꾼이 와서 곡을 하고 박수를 치며 고인을 추억하기도 했다.
 
고인의 아내 조남숙씨는 “사진 작가로 일하면서 평생 다른 사람들을 찍어 오셨지만, 본인이 찍힌 사진을 남들에게 보여주신 적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영정 옆엔 흑인 소녀가 머리에 붉은 꽃을 달고 웃고 있는 사진이 전시돼 있다. 그가 1974년 찍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표지(12월호)에 실린 남태평양 타이티 보라보라 섬 원주민 소녀 사진이다.
 
사진가 에드워드 김의 빈소에 고인의 생전 모습과 직접 촬영한 사진이 전시돼 있다. [신인섭 기자]

사진가 에드워드 김의 빈소에 고인의 생전 모습과 직접 촬영한 사진이 전시돼 있다. [신인섭 기자]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라이프’ ‘룩’과 함께 사진 저널리즘의 3대 매체로 꼽힌다. 전시장 사진 중엔 포츈지의 표지가 되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진, 타임지 표지가 되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도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특파원, 중앙일보 사진 기자 등으로 일하며 받았던 기자증 사진도 한 곳에 모여 있다.
 
고인은 중3 때 이미 일간지에서 주최한 독자사진전에서 ‘여장부’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고, 경기고 2학년 때 개인전을 두 차례나 열어 15만 명이 관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959년 연세대 심리학과에 입학했으며, 미국 미주리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198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팀장을 지냈다. 전미 해외기자단 최우수 취재상(1974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사진취재상(1978년), 미국디자인협회 편집기획상(1983년)을 받으며 보도사진기자로서 활약했다.  
 
타임지 한국 특파원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상명대학교 석좌 교수 등으로 일하며 후임 양성에 힘쏟았다. 한국 홍보책자인 ‘한국화보’를 1998년까지 제작하는 등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린 공로로 1994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곤지암 소망수양관. 
 
강홍준 기자, 정미리 대학생 인턴기자 alrea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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