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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테라’ 새 맥주 6년 만이야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모델들이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모델들이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1944년 6월 6일) 직전의 연합군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제 우리에겐 단 한 번의 기회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하이트 진로의 새 라거 맥주 ‘테라’(TERRA)의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오성택 마케팅실장은 이런 말을 했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 맥주 시장 판도를 바꿀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다.
 
그만큼 하이트진로는 더는 밀릴 곳이 없다. 2013년 내놓은 ‘퀸즈에일’은 완벽하게 실패했고, 한때 카스와 시장을 양분했던 하이트는 서서히 점유율을 잃고 있다. 조사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이트의 국산 맥주 시장 점유율은 25~30%대 사이다. 1위 오비맥주에 치이고 수백종에 달하는 수입 맥주에 낀 상황이다. 업소에서는 카스에 밀리고 일반 가정에서는 ‘만원에 4캔’ 행사가 상시화된 수입맥주, 혹은 고급화 전략을 취한 수제 맥주에 밀린다.
 
그 결과 지난 2014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 손실은 900억원에 달한다. 맥주가 아닌 발포주 필라이트는 출시 1년9개월 동안 무려 5억 캔이 나갈 정도로 인기였지만,수익성 개선엔 한계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테라가 실패하면 하이트진로가 맥주 사업에서 손을 떼고 소주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벼랑 끝 전술로 나온 결과물이 이날 발표된 테라다. 하이트진로의 각오를 보여주듯 발표 행사에는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그동안 맥주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려웠던 사업에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공을 들인 흔적은 역력했다. 우선 재료는 청정지역인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쓰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탄산만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골든트라이앵글은 호주에서도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화된 일조량과 강수량, 비옥한 검은 토양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고 한다.
 
미세먼지에 지친 소비자에게 청량감을 주는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선 여러 장치를 도입했다. 라거 맥주에서는 보기 드문 녹색병을 사용했고 호주 골든트라이앵글을 맥아를 상징화한 역삼각형 라벨을 부착했다.
 
오성택 상무는 “하이트진로의 대표 제품으로서 음식점과 주점 등 유흥 채널과 가정 채널용 모든 제품을 출시할 것”이며 “연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유율 회복이 최우선인 만큼 가격은 공장출고가 기준으로 캔(355ml)은 1238.95원, 병(500ml)은 1146.66원으로 기존 하이트와 같게 책정했다. 재료비 인상 요인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라틴어로 흙 혹은 대지라는 의미의 테라는 오는 21일 첫 출고 뒤 전국 대형마트·편의점·음식점·유흥업소 등에서 동시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는 4.6%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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