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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늘도 봉쇄…보잉737 맥스, 미국 국내선만 다녀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미국 보잉의 최신형 항공기 ‘B737 맥스 8’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중국이 자국 항공사의 사고 기종 운항을 금지한 데 이어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아시아·남미·중동·아프리카에 이어 유럽까지 운항을 중단함으로써 B737 맥스 기종은 사실상 북미에서만 운항하게 됐다.
 
프랑스 항공안전청은 12일(현지시간) “사고 예방조치로 모든 보잉737 맥스 여객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민간항공국도 예방을 이유로 사고 기종의 영국 내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항공안전청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고 기종 운항 중단 조치는 유효하다”고 알렸다. 아일랜드·아이슬란드·오스트리아·노르웨이·벨기에도 가세했다.
 
유럽 국가들은 자국 항공사가 보유한 사고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국 항공기가 자국에서 이착륙하거나 영공을 통과하는 것까지 금지했다. 프랑스·영국·네덜란드·벨기에 등 유럽 항공사들은 B737 맥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직접 운항 금지 명령을 내리는 대신 타국 항공기의 진입을 불허함으로써 B737 맥스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로써 해당 항공기를 계속 운항하는 항공사도 유럽 노선에는 B737 맥스를 투입할 수 없게 된다. 사실상 사고 기종의 비행 구역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로 한정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지난 1월까지 세계 각국에 인도된 B737 맥스 350여 대 가운데 노르웨이·독일·폴란드·체코·이탈리아 등 유럽 항공사들이 67대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국이 잇따라 B737 맥스 운항 중단을 결정하면서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12일 장중 7%까지 내렸다가 6.15%(24.60달러) 내린 375.41달러에 마감했다. 이로 인해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0.38% 하락했다. 보잉은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하나다. 보잉 주가는 전날 5.33% 하락했다. 이틀 새 시가총액에서 약 270억 달러(약 30조5000억원)가 사라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보잉 패닉’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안전 문제에 관해 대화했다고 불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뮐렌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B737 맥스의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B737 맥스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과 캐나다는 계속해서 해당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미국 항공 당국과 보잉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이 속속 운항을 중단하면서 소비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안전에 대한 의구심은 조종사와 승무원 등 항공업계 종사자에까지 퍼지고 있다. 미국 항공 소비자단체인 ‘플라이어스 라이츠’는 사고 기종의 운항 중단을 촉구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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