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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9000원, 밑져도 판다…BBQ·요기요 ‘치킨 게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BBQ·요기요가 ‘반값 치킨’을 내세워 진격 중이다. 후라이드치킨(1만8000원)의 경우 9000원을 할인하는 파격 조건이다. 양사가 출혈을 감수하며 파격 할인에 나선 이유는 신규 고객을 유치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치킨 주문 트렌드가 전화에서 배달 앱 등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BBQ·요기요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반값 이벤트를 벌인다. 요기요를 통해 BBQ 후라이드치킨 1마리를 주문하면 9000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소비자는 배달료(2000원)를 포함해 2만원의 절반인 1만1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이는 2월(15~28일)에 한 이벤트의 연장선이다. 9000원 할인 비용은 양사가 각각 반반씩 부담해 BBQ 점주 입장에선 매출을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다.
 
효과는 폭발적이다. BBQ 관계자는 “판매액으로 치면 평소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점주도 반색이다. BBQ 광장점을 운영하는 염현석(37)씨는 “이틀 동안 하루 평균 매출이 350만원으로 (할인 전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며 “지난달 할인 기간에는 평소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랐는데, 이번 달에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또 “80%가 처음 주문한 손님으로 신규 고객 유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BBQ 본사는 2~3월 할인 이벤트에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BBQ·bhc 3대 치킨 프랜차이즈가 소화하는 월 생닭 소비량은 각각 200만~300만 마리 수준이다. 한 달 동안 BBQ의 닭 소비가 50% 늘었다면 100만 마리가 추가 투입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할인 이벤트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 마리 4500원으로 잡으면 20억원이 넘는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점주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BBQ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한 생닭 가격은 5400~5600원이다. 생닭 공급가 마진을 30%로 볼 때 이벤트 기간 추가로 팔린 닭의 경우 한 마리당 3000원의 손해를 보면서 가맹점에 공급한 셈이다.
 
BBQ 본사는 돈을 들인 만큼 이득을 봤다는 평가다. 가맹점 매출이 연중 최저로 내려가는 2~3월에 할인 이벤트로 매출을 견인하며 가맹점의 불만을 잠재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가맹점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내려갔다.  
 
본사는 비수기 이벤트를 통해 매출을 어느 정도 보존했다. 보통 가맹점 매출의 3분의 1을 본사 매출로 잡을 때 지난해 하반기 BBQ 본사 매출도 10%가량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BBQ 관계자는 “배달 앱을 통해 2030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들의 주문 경험이 앞으로 BBQ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브랜드인 교촌·bhc는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양사 관계자는 “BBQ는 후라이드에 강하다. 교촌은 간장, bhc는 ‘뿌링클’ 등 양념에 특화돼 있어 (BBQ 이벤트 기간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BBQ의 성과가 알려지면 경쟁 브랜드도 이런 이벤트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 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배민)에 밀려 2위를 달리는 요기요도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자체 평가를 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난달 할인 기간 중 시장 점유율을 44%까지 끌어올렸다”며 “신규 수요 창출에서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요기요·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배달 앱 ‘절대 강자’ 배민을 쫓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한 형국이다. 최근 배민은 한 달 순 이용자(MAU)가 900만 명이라고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2개 앱을 모두 합쳐도 배민과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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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