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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뉴스] 헌혈봉사 23년 “백혈병 아이들 도와 행복해요”

 
경기도 고양시 산하 고양도시관리공사 고객지원팀에 근무하는 유영진(42) 주임. 그에겐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이면 특별한 일정이 있다. 점심시간이나 일과 후 시간을 활용해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헌혈센터를 찾아 40분가량 헌혈을 한다. 7년째 반복하고 있는 일상이다.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영진 주임
23년간 총 292회 헌혈 봉사
매월 2회 헌혈센터 가서 헌혈

 
23년째 헌혈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씨는 ‘헌혈 기부천사’로 통한다. 헌혈을 시작한 것은 대학 1학년 때인 1996년 12월. 서울 영등포역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헌혈 버스’를 마주한 게 계기였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젊고 건강하니,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 작은 도움이나 되어보자는 생각에서 했던 것입니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인 1999년부터 20년째 정기적인 헌혈에 나서고 있다. 당시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던 어머니(78)가 혹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병원비 절약과 수술 시 혈액 확보에 도움이 될까 싶어 본격적인 헌혈에 나섰다. 
유영진씨는 2015년 110장의 헌혈증서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사진 고양도시관리공사]

유영진씨는 2015년 110장의 헌혈증서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사진 고양도시관리공사]

 
처음에는 혈액의 모든 성분을 헌혈하는 ‘전혈 헌혈’ 방식의 헌혈을 주기적으로 했다. 이후 장기적이고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혈장 등 일부 성분만 채혈하는 ‘혈장 성분 헌혈’ 방식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전혈 헌혈은 1년에 6회, 일부 성분만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을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혈장 성분 헌혈은 1년에 최대 24회 가능하다.
 
유씨의 헌혈 횟수는 총 292회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258회는 혈장 성분 헌혈방식으로 혈액을 기부했다. 전혈 헌혈은 17회, 혈소판 성분 헌혈은 15회다. 이 같은 공로로 2013년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고, 2015년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받았다. 
 
그동안 모아온 290장의 헌혈 증서는 3차례에 걸쳐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2012년 100장, 2015년 110장에 이어 지난달 12일 100장을 기부했다. 이날 기부현장에는 아내(42)와 10살 아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23년간 총 292회 헌혈 봉사를 하고 있는 유영진씨. 전익진 기자

23년간 총 292회 헌혈 봉사를 하고 있는 유영진씨. 전익진 기자

 
그는  2012년 3월 16년간 모은 헌혈증 100장을 처음 기부하면서 3년 뒤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후에도 같은 약속을 했고 이를 지켜오고 있다. 2012년 이후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달에 2회씩 거의 빠지지 않고 헌혈을 했다. 2015년 5월 그가 모은 헌혈증은 90장. 100장에는 약간 모자랐다. 당시 이런 사정을 들은 일산헌혈센터 한 직원이 자신이 모은 헌혈증 20장을 보태줘 유씨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유씨는 “지속적인 헌혈 덕분에 건강관리를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 좋은 건강습관을 갖게 된 점은 도움”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백혈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70세까지 총 900회의 헌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약하나마 저의 건강을 통해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아내도 처음에는 건강을 염려한 나머지 장기적인 헌혈 봉사에 반대했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식사 관리를 꼼꼼히 챙겨주는 등의 방법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며 “어린 아들에게도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점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유씨의 직장 선배인 정의진(47) 대리는 “헌혈 봉사를 많이 한다는 내색도 주변에 않고 조용하고 꾸준하게 헌혈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유씨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고양=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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