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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다른 단톡방에도 몰카…미국서 급히 귀국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이 12일 인천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준영을 성폭력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 했다. [김상선 기자]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이 12일 인천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준영을 성폭력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 했다. [김상선 기자]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특히 경찰은 정준영이 소환되면 마약 복용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준영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요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정준영이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수차례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정준영을 동영상 유포 의혹과 관련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한 카카오톡 대화방 외에도 다른 지인들과의 카톡방에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11, 12일 SBS 방송은 정준영이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인 김모씨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면서 동영상을 보냈다. 또 가수 이모씨와의 대화에서는 영상과 함께 “상가에서 관계했다. 난 쓰레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씨는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라”고 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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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씨는 유포 사실을 알게 된 피해 여성이 ‘비밀을 지켜 달라’고 요청한 후에도 다른 지인에게 또다시 영상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방송에 따르면 입수한 채팅방 자료는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분량. 정씨의 불법 촬영과 유포로 피해를 본 여성은 최소 10명이다.
 
2016년 4월 연예인이 아닌 김모씨는 단체 채팅방에 자신이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올렸다. 기절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두고 김씨는 “기절해서 플래시를 켜고 찍었다”고 말했고, 정준영은 “성폭행(강간)했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같은해 3월 또 다른 단체 채팅방에서는 박모씨가 “수면제를 먹이고 성관계했다”고 말하자 정준영은 “ㅋㅋㅋ”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준영이 “온라인에서 성폭행하자”라고 말하자 채팅방에 있던 한 사람이 “그건 현실에서도 한다. 우리 이거 영화다. 살인만 안 했지, 이건 구속감이다”고 답하는 내용도 공개됐다. 이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들이 습관처럼 성관계 영상을 몰래 서로 찍어주고 공유했음을 보여주는 대화도 공개됐다.
 
미국에서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문제가 불거지자 이날 급히 귀국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나타난 그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나” 등의 기자 질문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정준영이 다수의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유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른바 ‘황금폰’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16년 1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동료 가수는 “정준영에겐 ‘황금폰’이라는 정식으로 쓰는 휴대전화가 아닌 메신저만 하는 휴대전화가 있다. 도감처럼 많은 연락처가 저장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정준영은 당황하며 “나도 폭로하겠다. ○○이가 침대에 누워 마치 휴대전화를 자기 것처럼 정독한다”고 맞받았다. 당시에는 황금 인맥을 자랑하는 휴대전화 정도로 여겨졌으나 정준영이 경찰에 입건되면서 불법 촬영물이 저장된 휴대전화를 지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방송 8개월 뒤인 그해 9월 정준영은 자신의 집에서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 A씨의 신체를 허락 없이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에 휴대전화는 끝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정준영의 진술로만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촬영 등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찍는다고 이야기했고, 상대방이 ‘좋다’ ‘싫다’ 말을 하긴 했지만, 연인 관계에서 할 수 있는 애교로 받아들였지 명확한 거부로 보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같은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가영·이민정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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