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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사과에 디아나 측 "늦었지만 이제라도 다행"

한국기원 전경 [사진 중앙포토]

한국기원 전경 [사진 중앙포토]

한국기원 이사회가 '미투' 피해자인 디아나 초단이 원하면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차 가해성 논란이 불거졌던 미투 보고서의 오류를 시인한 것이다. 
 
한국기원 이사회는 12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제88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재작성 미투 보고서 접수'에 대한 안건을 가결하고 재작성된 미투 보고서를 새롭게 채택하기로 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5월 헝가리 출신 여성 프로기사 디아나 코세기(36) 초단이 김성룡(43)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하자, 윤리위원회를 만들어 사건 정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김성룡 9단은 프로기사직을 잃었지만, 디아나 측은 보고서에 2차 가해성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보고서 재작성을 요구했다.
 
동료 프로기사들까지 나서 윤리위원회 보고서 폐기와 재조사를 요청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자 한국기원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보고서 재작성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새로 구성된 '한국기원 미투사건 재작성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1월 18일까지 세 번의 회의를 거쳐 '재작성 미투 보고서'를 작성했다.
 
재작성된 보고서는 1월 31일 제3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접수됐고, 이날 열린 정기이사회 안건으로 부의돼 표결에 부친 끝에 찬성 19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재작성 보고서 채택이 결정됐다.
 
정기 이사회 전경 [사진 한국기원]

정기 이사회 전경 [사진 한국기원]

앞으로 이사회는 재작성한 미투 보고서를 양 당사자에게 먼저 제공해 공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한 디아나 초단이 공개를 원하면 보고서의 결론을 요약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본원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디아나 초단 측은 "재작성된 보고서의 공개 여부는 먼저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해본 다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원의 사과문 발표 입장에 대해서는 "한국기원은 미투 사건이 발발하자마자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게 옳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신임 이사로 선임된 김형직 한림대 의대 교수와 김대욱 TM마린 대표, 고광록 법무법인 율곡 변호사, 장재익 에이에프씨 대표의 소개 및 인사에 이어 신규 임원 선임이 이뤄졌다.
 
또한 '2018년 사업실적 및 결산 승인'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 '재작성 미투 보고서 접수' 등 3건을 의결했다. 이밖에 '기전 현황' '바둑TV 운영 현황' '2019년도 정부기금사업 현황' 등 8건을 보고했다.
 
이사회에는 한국기원 이사 34명 중 24명(위임 5명 포함)이 참석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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