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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학원비 100만원 넘는데···월평균 사교육비 29만원, 왜

2018 사교육비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가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가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고1 딸을 둔 김모(46·서울 영등포구)씨는 현재 자녀 학원비로 한 달에 100만원 가까이 지출한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과목만 시켜도 한 과목당 30만원씩 총 90만원 정도 들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음 달에는 사교육비가 120만원 넘게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달에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면 아이가 정시와 수시 중 어디에 집중하는 게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 대입 컨설팅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녀가 두 명 이상 있는 집은 한 달 학원비로 300만원 넘게 쓰는 게 기본이라고 들었다”며 “대치동이나 목동처럼 특별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 아닌데도 그렇다”고 전했다. 또 “정부에서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0만원이 안 넘는다고 하던데 현실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12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규모는 1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0억원이 늘었다. 1인당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27만2000원이었던 전년도보다 1만9000원 증가했다. 1년 만에 모두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 학부모가 교육부의 조사 결과에 공감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0만원이 안 된다는 교육부 발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학부모들은 “실제 학원비는 과목당 30~40만원 정도 하는데, 한 과목만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고액과외 중에는 100만원이 넘는 것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초2 아들을 둔 직장맘 송모(38·서울 송파구)씨는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영어·축구·미술 사교육만 시키는데도 한 달에 85만원 정도 쓴다”며 “한 달에 사교육비를 30만원 이하로만 쓰면 가계 부담이 정말 줄어들 것 같은데 맞벌이 부부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정부의 사교육비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교육부가 사교육을 받는 학생(72.8%)과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27.2%)을 합쳐서 사교육비 평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학부모들은 조사 결과가 현실과 크게 다르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을 제외한 평균 사교육비는 39만9000원으로 훌쩍 뛴다.
 
사교육비에 방과후학교 비용이나 EBS 교재 구매 비용, 영유아 사교육비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유아들이 영어·미술·음악·발레 등 다양한 사교육에 노출돼 있어서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정부에 사교육비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했지만, 아직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영유아 사교육비도 조사하지 않고 사교육 경감 대책을 세운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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