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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는 왜 문대통령에게 '속 보이는' 차 타라고 했나

 브루나이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공항에 도착한 뒤 브루나이 측이 제공한 차량에 탑승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순방했던 다른 나라 때와는 조금 달랐다. 의전 차량 밖에서 차량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기 때문이다. 선팅이 엷게 돼 있었지만 거의 투명한 것과 다름없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을 방문한 뒤 이동하다 태극기와 브루나이 국기를 든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브루나이측기 제공한 의전차량의 차창에는 옅은색 선팅만 시공돼있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을 방문한 뒤 이동하다 태극기와 브루나이 국기를 든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브루나이측기 제공한 의전차량의 차창에는 옅은색 선팅만 시공돼있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 때 가져갔던 대통령 차량. 짙은 선팅으로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강태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 때 가져갔던 대통령 차량. 짙은 선팅으로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강태화 기자

선팅은 자외선을 차단하고 사생활을 보호할 목적으로 차량 유리창에 검은색 계열의 착색 필름을 붙이는 것이다. 햇볕의 뜨거운 열을 차단해 차량 내부 온도 상승을 방지하는 목적도 있다.
 
 브루나이의 다른 차들은 어떨까. 

브루나이 현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하나같이 선팅이 되지 않아 차량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위문희 기자

브루나이 현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하나같이 선팅이 되지 않아 차량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위문희 기자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었던 11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시내에서는 선팅, 즉 유리창에 틴티드 필름을 시공한 차량을 발견할 수 없었다. 운전석 앞면은 물론이고 뒷좌석의 좌우 옆면, 후면도 마찬가지다. 주차 중인 차량들도 운전석 앞면이나 옆면에 햇빛 가리개를 큼지막이 설치해놨을 뿐이다.
 
 이는 브루나이 법에 규정된 육상 수송 규제(Land Transport Regulation)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브루나이 정부 관계자는 “누가 운전을 하고 있고 누가 탑승해 있는지 밖에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규정이 만들어진 배경과 관련해선 브루나이가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만큼 선팅이 돼 밖에서 볼 수 없는 차량 내부에서 남녀가 자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외교부가 발간한 브루나이 개황 자료(2019년 2월 기준)을 보면 서양식으로 다리를 꼬고 앉으면 불경 같은 행위로 간주하므로,두 다리를 나란히 붙이고 바르게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와 있다.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는 선팅이 없는 이유와 관련, “한국이 풍기문란을 근절하기 위해 70~80년대에 차량 선팅을 금지한 것과 비슷한 이유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 앞 도로에서 태극기와 브루나이 국기를 든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행렬을 환영하고 있다. 차량에 선팅이 돼 있지 않아 안이 들여다보인다. 연합뉴그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 앞 도로에서 태극기와 브루나이 국기를 든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행렬을 환영하고 있다. 차량에 선팅이 돼 있지 않아 안이 들여다보인다. 연합뉴그

 다만 브루나이에서 왕족들은 짙게 선팅한 차량을 타고 다닐 수는 있다. 그러나 자동차 수집가인 하사날 볼키왕 국왕도 선팅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24k 금으로 도금한 볼키아 국왕의 롤스로이스 리무진도 유리창이 투명하다. 이는 세계 정상들이 보안 등을 이유로 차량 전면과 측면에 짙은 필름을 붙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볼키아 국왕이 선팅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절대 왕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브루나이는 국왕 일가가 부를 독점하는데 대한 일부 계층의 불만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전 국민 의료보험, 정부 주택 제공, 무상교육 등 각종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다르스리브가완=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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