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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잉 737맥스' 100대 하노이회담때 베트남에 팔아

 10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157명)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사고와 관련해 중국 항공사들이 당국 요청에 따라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MAX)' 시리즈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해당 시리즈의 전 세계 운항 대수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중국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10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 맥스' 기종과 같은 여객기.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 맥스' 기종과 같은 여객기. [EPA=연합뉴스]

 
11일 중국 민용항공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안전 위험을 이유로 자국 항공사들에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민항국은 지난해 10월말에 이어 '737 맥스 8' 기종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두 사고 모두 인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737 맥스 8 기종인데다 이륙 단계에서 발생했다"면서 유사성에 주목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이미 737 맥스 운항을 중단했다. 상당수 항공편엔 737-800 기종이 대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737 맥스 8'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라이언에어에 이어 약 5개월 만에 같은 기종에서 벌어진 참사다.  
 
같은 기종을 도입한 항공사들은 향후 조사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두 추락사고의 연관성이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이륙한 뒤 얼마 안 돼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유사성이 의구심을 사고 있다. 미 교통 당국에서 근무했던 메리 샤이보는 CNN방송에 "1년 내 새 기종이 두 차례 추락한 것은 우려하지 않기에는 유사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항공전문가인 CNN 앵커 리처드 퀘스트도 "현재로서는 우연 같다"면서도 "당국이 이를 조사할 것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사는 아주 잘 운영되던 항공사이고 안전기록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의 경우엔 맥스8에 새로 설치된 안전장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추락사고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EPA=연합뉴스]

추락사고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EPA=연합뉴스]

 
특히 해당 기종의 최대 고객인 중국 측이 발빠르게 운항 중단에 나선 것은 보잉사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 737 맥스는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의 4세대 모델로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됐다. 지난 1월까지 인도 대수는 350대이며 중국 항공사들이 이 가운데 20%인 7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16대를 보유한 중국남방항공이 앞으로 34대를 인도받기로 돼 있는 등 중국 항공사들은 현재 주문 대수(5077대)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항공 시장인 중국이 737 맥스 운항을 중단하면서 보잉 재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기종은 보잉의 영업이익에서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연 매출이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에서 거둔 경제 성과에도 이 기종 판매가 포함됐다. 당시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이 보잉 737 맥스 항공기 100대를 127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하는 등 약 157억 달러(약 17조5495억원) 규모의 비행기 110대를 판매하는 계약이 진행됐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보잉 737 맥스 기종을 도입한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보잉 737 맥스 기종을 도입한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연합뉴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 티웨이 항공, 제주항공 등이 보잉 737 맥스 8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이 국내 처음으로 이 기종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11일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정비 상황과 운항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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