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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에 북한군 주장’ 전두환, 회고록 1년 전엔 "처음 듣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전두환 회고록』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전두환 회고록』 [중앙포토]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하게 된 출발선은 자신이 낸 『전두환 회고록』이다. 5ㆍ18 당시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생전 주장해온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하면서다.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2017년 4월 처음 출간된 후 광주 5ㆍ18 민주화운동 자체에 대한 왜곡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일부에서 주장해왔으나 사실과 거리가 먼 ‘5ㆍ18 북한군 개입설’이 담겼기 때문이다.
 
그는 회고록 1권(혼돈의 시대)에서 총 15페이지에 걸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광주 사태는 북한 특수부대에 의한 도시게릴라 작전(540p)”이라고 표현했다. 북한군 개입설은 5ㆍ18을 깎아내리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주장이지만 거짓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는 또 “탈북자들 가운데는 ‘광주 사태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것은 북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증언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533p)”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5ㆍ18 당시 계엄군의 시민 무력 진압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하려던 무장혁명 세력과 맞섰던 정당하고도 불가피한 조치(535p)”라고 썼다.
 
지만원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광주 사태가 북한의 특수군을 투입해서 공작한 ‘폭동’이라는 지만원 박사의 주장은 검찰과 국방부의 수사기록, 5ㆍ18 관련 단체들의 기록물, 북한 측의 문서ㆍ영상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534p)라고 했다. 모두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국방부 과거사위원회를 통해서도 확인된 사항이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 출간 약 1년 전 5ㆍ18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스스로 부정했다. 2016년 6월 월호에 실린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다. 인터뷰는 2개월 전인 그해 4월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이뤄졌다.
 
당시 보도를 보면 전 전 대통령은 ‘5ㆍ18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북한군 침투와 관련된 정보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이어 ‘이북에서 600명이 왔다고 지만원씨가 주장한다’는 말에는 “어디로 왔는데?”라며 되물었다.
 
또 ‘5ㆍ18 때 광주로. 그래서 그 북한군들하고 광주 사람들하고 같이 봉기해서 잡았다는 것(이 지만원씨 주장)’이라는 질문에는 “오 그래? 난 오늘 처음 듣는데”라고 답했다고 한다. 회고록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책 출간 약 1년 전 스스로 언급한 셈이다.
 
광주지법은 2017년 8월 조비오 신부 유족 등이 제기한 ‘전두환 회고록 출판과 배포 금지 가처분’ 요청을 받아들였다. 수정된 회고록과 관련해서도 이듬해 5월 출판ㆍ배포 금지 결정했다.
 
재판부도 북한군 개입설이 허구라고 봤다. 또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 출간 1년 전에는 북한군 개입설을 모른다고 한 점에 대해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회고록에) 지만원의 주장을 인용한 것은 자기 모순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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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